MY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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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책임감이 너무 강했어요. 이제는 자유롭고 싶어요. 제 추구미는 '자유'예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민호를 만났다. 이날 이민호는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으로도 남다른 아우라를 뽐냈다. 다소 추울 수 있는 실내에 대비해 검은색 아우터를 걸쳐 멋을 더하기도 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되던 날 소설 속 세계가 눈앞의 현실이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민호는 작중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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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무려 10년 만에 영화계에 컴백했다. 스크린에 오랜만에 복귀하는 이민호는 남다른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터. 설상가상으로 전작인 500억원 대작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 부담감이 더 커졌다.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300억원 대작이기도 하다.

이민호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19년 일하면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받았던 작품이다. 많은 시도와 도전이 있었던 작품이고 그 과정이 길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지적 독자 시점'이 당연히 잘 됐으면 좋겠다. 원작 팬들이 많아서 좀 부담스럽고, 우려와 걱정이 동반되기는 한다. 그럼에도 그들을 설득하는 것이 배우의 일 아니겠나. 과정에만 충실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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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주인공 안효섭(김독자 역) 옆에서 가장 많은 서포트를 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나 유중혁은 평소 이민호가 닮고 싶고, 추구하는 모습이라고. 그는 "유중혁은 결과와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더라. 많은 감정을 이겨낸 그 처연함이 나에게 좋은 영감을 줬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고 밝혔다.

김독자로 분한 안효섭에 비해 비중이 다소 적은 것에 대해서는 "30대 중반쯤 되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 구조의 작품이 들어오더라. '파친코'도 선택했을 때 다들 의외라고 했다. 그러나 난 언제든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비중이든 캐릭터든 더더욱 선입견과 편견 없이 다양하게 다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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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9년이 된 이민호는 "20대 때부터 책임감이 강했기에 이제는 좀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것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과는 다른 결의 정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치 짊어지고 있던 걸 내려놓은 느낌이랄까. 이른 나이부터 사회에 툭 떨어져서 온몸으로 경험하지 않았나. 30대에는 새롭게 정의한 나의 삶을 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되기까지 선배 이정재의 조언도 큰 몫을 했다고. 이민호는 "이정재 선배가 나보고 재능이 있고 연기를 잘하니까 뭐든지 그냥 하라고 했다. 지금까지도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감사한 선배다. 나를 더 좋은 배우, 좋은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선배 얘기를 듣고 다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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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50분 간의 인터뷰 내내 끊임없이 '자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간 이민호의 '자유의 끝'은 가정을 이뤄서 2세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 혼자만의 부분이 아니니 어렵다. 기적 같은 순간이 온다면 당연히 그 선택(결혼)을 할 것이다. 그동안은 그런 순간이 온 적이 없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기적 같은 일인 것 같다. 머리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국내와 대만에서 개봉한다. 이외에도 30일 인도네시아와 31일 홍콩 지역·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호주·뉴질랜드, 8월 1일 미국·캐나다·베트남, 8월 5일 캄보디아, 8월 6일 필리핀 등에서 개봉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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