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심상치 국내외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빌보드가 공개한 19일 자 예고 기사에 따르면, '케데헌'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 '골든'(Golde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6위에 올랐다. 헌트릭스는 국내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 기준, '골든'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톱1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13일 일간 차트 기준으로도 1위다. 그룹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부른 '테이크다운'도 빌보드 '핫100' 86위에 자리 잡았다.

애니메이션 공개 직후부터 OST 호평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헌트릭스의 '골든', '하우 이츠 던'(How It's Done),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은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진의 손을 통해 탄생했다. 수장인 테디를 중심으로 쿠시, 24, 빈스, ido, 대니 정 등 작곡진들이 출격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보이즈/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보이즈/ 사진=넷플릭스
볼맛 나는 무대도 한몫했다.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칼군무로 화제가 됐다.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패밀리'에 올라온 '유어 아이돌' 퍼포먼스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1180만회를 기록했다. 사자보이즈의 춤에는 실제 케이팝 그룹의 더블랙레이블 소속 안무가 리정의 손길이 닿았다.

한국어와 외국어가 적절하게 섞인 가사 구성 역시 인기 요소로 작용했다. 대부분의 가사가 영어로 쓰였지만, 킬링 파트에 해당하는 후렴구에는 한국어를 썼다. '골든'의 '영원히 깨질 수 없는', '테이크 다운'의 '당당하게 어둠 앞에 다가서, 다 무너뜨려', '유어 아이돌'의 '나는 너를 위해 존재하는 아이돌' 등이 예시다.
블랙핑크/ 사진 제공=YG
블랙핑크/ 사진 제공=YG
헌트릭스에게서 블랙핑크가 보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매기 강 감독은 앞서 외신과 인터뷰에서 트와이스, 블랙핑크, 있지(ITZY) 등을 참고해 헌트릭스 멤버들을 구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주얼은 물론, 곡에서도 블랙핑크 느낌이 물씬 풍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때마침 블랙핑크가 신곡 '뛰어(JUMP)'를 발하며 화제성에 불이 붙었다.

가상 아티스트가 이러한 성과를 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곡 및 안무 퀄리티, 주변 상황이 결합되며 '케데헌' 열풍이 일었다. 단순히 콘텐츠의 인기를 넘어, 가상 아이돌이 빌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콘텐츠 IP 확장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