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 그녀들의 법정' 아너') 1회는 침묵을 강요받는 피해자와 미온적 법대응 등 대한민국 성범죄 현실 위로,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 Join)의 변호사 윤라영(이나영), 강신재(정은채), 황현진(이청아)이 당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 3인방이 이렇게 안팎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L&J가 수임한 국민 사위 배우 강은석(이찬형)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때문. 여론은 피해자인 18세 여고생 조유정(박세현)을 꽃뱀으로 몰아갔고, 강은석을 두둔하는 팬들의 시위 트럭과 근조 화환이 로펌을 둘러쌌다. 이와 같은 대외적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는 L&J의 사투에도, 재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조유정이 강은석을 만난 장소가 클럽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앞선 모든 진술의 신빙성이 무너진 것. 결국 강은석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보란 듯이 법정을 빠져나갔지만, 조유정은 신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며 끔찍한 2차 가해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조유정은 어떤 이유인지 강은석을 어떻게 만났는지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사건의 키를 쥐고 있던 이준혁 기자의 최후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으로 공포에 휩싸인 그는 황현진에게 취재 자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황현진이 그의 집에서 발견한 건 끔찍하게 살해된 이준혁의 주검이었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J의 10주년을 축하하는 연회장에 피투성이가 된 조유정이 맨발로 걸어 들어온 것. 잔혹하고도 거대한 성매매 카르텔의 실체를 선전포고한 핏빛 엔딩에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이처럼 '아너'는 판을 뒤집는 반전과 충격의 연속 전개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감케 한 대목. 무엇보다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의 빈틈없는 연기는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하는 일등 공신이었다. 윤라영은 죽고 싶다고 절망한 피해자를 다정히 다독이기보단, “죽느니 죽여라. 그런 마음으로 보란 듯이 악착같이 살아라”라며 다시 일으켜 세웠다. 강신재는 차량 앞유리에 휘갈겨진 욕설을 보고도 별것 아니라는 듯 차를 몰았고, 특히 “나는 개패를 들고도 끝까지 간다. 그리고 진 적이 없다”고 강은석을 압박하는 여유로 사이다를 터뜨렸다.
윤라영의 스토커를 돌려차기로 제압했다는 황현진 역시 “우리 편은 세다 개수작에도 끄떡없다”라며 피해자의 든든한 언덕이 됐다. 각기 다른 캐릭터와 능력치를 가졌지만,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굴하지 않는 독기와 열의를 장착했다는 이들 3인방의 공통점은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의 카리스마로 강력한 생명력을 얻었다. 벼랑 끝에 몰린 피해자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강한 의지와 끈끈한 연대가 과연 숨겨진 거악의 실체를 밝혀내고 무너진 명예를 되찾아줄 것이란 신뢰와 동시에 기대감이 솟아난 대목이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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