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는 부목사인 남편이 교회로 출근한 사이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아내의 일상이 그려졌다. 인터뷰에서 남편은 혼자 집에 있으면서 집안일도 잘하지 않고 자신의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아내가 불만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2년 급격히 살이 쪘음에도 매일 세 끼를 라면, 라죽(라면+죽), 통조림 햄으로 식사하는 아내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휴일 아침, 남편과 TV를 보던 아내는 시트콤 속 ‘어쩜 이렇게 살이 안 빠지니’라는 대사에 민망한 듯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TV를 보면서 느낀 점 없어?’라며 넌지시 묻는 남편. 아내는 머쓱한 표정으로 웃더니 운동을 하겠다며 거실에 놓인 운동 기구 위에 올라섰다. 그런데 아내가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시끄럽다며 운동을 그만하라고 해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남편의 이중적인 태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점심 식사 후 운동 겸 저수지 산책에 나선 두 사람. 아내는 너무 많이 먹었다며 근처 공원으로 이동해 걷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남편은 무슨 이유에선지 단칼에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영상에서는 과거 두 사람이 겪었던 깊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늘도 소파에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던 부부. 대화를 나누던 중 남편은 아내에게 문득 ‘병원 가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아내는 과거 일부 기억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치료를 받은 이후로도 현재까지 일상 속에서 기억력 저하를 겪고 있다는 아내는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실제 영상에서도 아내는 옷을 찾지 못하거나 남편에게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하며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 아픔의 흔적을 드러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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