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리플에스 신위, 아이들 우기/사진=텐아시아 사진DB
그룹 트리플에스 신위, 아이들 우기/사진=텐아시아 사진DB
그룹 트리플에스 중국인 멤버 신위가 '하나의 중국'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K팝 그룹 내 중국인 멤버들의 과거 정치적 발언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외 팬덤 사이 중국 국적을 가진 멤버의 입지가 흔들리는 계기가 돼 소속사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K팝 내 '하나의 중국' 논란 또 터졌다…중국인 멤버 관리 미흡에 몸살 '끙끙' [TEN피플]
그룹 트리플에스의 중국인 멤버 신위는 최근 팬 소통 플랫폼 '프롬'(fromm)을 통해 "마카오는 원래 중국 땅이고 홍콩과 대만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중국과 타이완, 홍콩, 마카오는 분리될 수 없으며 유일한 합법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신위가 속한 트리플에스에는 대만 국적 멤버 니엔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국내 팬들은 우려와 반발을 드러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신위는 다시 프롬에 글을 올려 "내가 뭘 잘못 말했는지 모르겠다. 동의하지 않으면 내 프롬 이용하지 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팬들의 우려를 배제한 채 본인의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로도 비판받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다수 있었다. 2019년 8월, 홍콩 시위 등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 그룹 EXO(엑소)의 레이, f(x)(에프엑스)의 빅토리아, miss A(미스에이)의 지아 등 중국 출신 아이돌들이 중국의 SNS 플랫폼 웨이보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반대로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는 대만 국기를 흔든 뒤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룹 GOT7(갓세븐)의 잭슨과 아이들의 우기 역시 같은 시기 유사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는 모두 중국 내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기를 비롯한 일부 중국인 멤버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중국에서 개인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자국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그룹 (여자)아이들 우기/사진제공 = 큐브 엔터테인먼트
그룹 (여자)아이들 우기/사진제공 = 큐브 엔터테인먼트
신위의 발언에 대중들은 유튜브,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멤버 중 대만인도 있는데 저런 말을 하다니", "신위도 중국에서 활동하려고 슬슬 준비하는 것 같다", "K팝 아이돌 활동은 그냥 발판이었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웨이보로 올리기라도 했으면 중국 당국의 압박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프롬으로 당돌하게 저러는 건 국내 활동 잠깐 하고 중국으로 가려는 것 아닌가. 중소든 대형이든 그렇게 중국인 멤버들에게 당하고 또 사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물론 정치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발언하는지는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국내 아이돌 멤버들은 국내 대선 시기 흔한 '브이'(V) 포즈조차 피할 정도로 정치적 표현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국내외 팬덤 내 갈등을 유발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특히, 이번 신위의 논란은 발언에 따른 정치적 입장 차이뿐만 아니라, 동료 멤버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국내외 K팝 팬들의 비판적 시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