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에 준희 역으로 캐스팅됐다. 코인 투자에 실패한 임산부 준희는 양육비를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하고, 게임장에서 출산하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시즌3에서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캐릭터로서 활약했다. 극 중 준희는 술래잡기 게임 도중 다른 참가자들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게 된다. 다행히 순산했지만 게임 도중 입은 부상이 다음 게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발목을 접질렸는데, 줄넘기로 다리 건너기 게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한 것. 성기훈(이정재 분)의 도움으로 아기의 생존이 확정되자, 준희는 게임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한다. 이후 벌어진 마지막 게임에선 성기훈의 희생으로 결국 아기가 최종 우승자가 된다. 준희 캐릭터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주인공 성기훈보다도 준희의 분량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즌3는 준희 위주로 전개된다.
이처럼 준희 역을 맡은 조유리를 향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조유리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은 그의 팔로어 숫자로도 입증된다. '오징어 게임' 전에는 160만이었던 팔로어는 시즌2 공개 이후 228만으로 늘었다. 시즌3가 공개된 현재는 753만까지 급등했으며,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조유리는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의 멤버로 알려져 있었는데, 연기자로서의 첫 출발을 '오징어 게임'이라는 글로벌 대작으로 하게 되면서 '배우 조유리'라는 이름도 단번에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준희 역에 발탁됐고 시즌3가 준희 위주로 전개됐지만, 조유리 연기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싱글맘, 투자 실패자 등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표정이 한결같아 아쉬웠다는 것. 조유리는 "작품을 다 보고 애정을 갖고 피드백해주시는 것"이라며 "양분 삼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일부 호평 덕에 연기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눈빛 연기 호평에 대해서는 "연기자로서는 이제 막 시작이라 내 강점을 잘 모르고 있었다. 선배님들, 감독님, 시청자들이 눈빛 연기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로서 내 무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눈빛'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요새는 시간이 없어서 연기 수업을 못 받았는데 그 전에 오디션 볼 때나 촬영 도중에 중간중간 레슨을 받았다. 앞으로 레슨을 더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던 대로 잘해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부쩍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앨범은 준비가 더뎌지면서 당초보다 발매 시기가 밀렸다고 한다. 하지만 조유리에겐 '오징어 게임3' 글로벌 히트가 늦어진 앨범 발매에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오히려 주목받는 타이밍에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럭키비키 마인드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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