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리 / 사진제공=넷플릭스
조유리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조유리가 임시완이 연기한 극 중 아기의 친부 명기를 '최악의 남자'로 꼽았다.

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에 출연한 배우 조유리를 만났다.

'오징어 게임3'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재참가한 성기훈(이정재 분)과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작품. 조유리는 임신한 몸으로 게임에 참가했다가 출산하게 되는 준희 역을 맡았다.

준희는 발목이 접질린 후 점점 걷는 것도 어려워질 정도로 몸을 제 뜻대로 가누지 못하게 된다. 줄넘기 게임에서 성기훈의 도움 덕에 아기의 생존이 확정되자 자신은 게임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한다.

이에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게임을 포기한 준희의 모습이 아쉽다는 시청자 반응도 나온다. 조유리는 "거기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연습하는 장면을 추가적으로 넣었다. 하지만 시간은 다 됐고 연습도 해봤지만 안 된다는 걸 실감하면서 준희 입장에서는 도전보다는 성기훈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준희는 333번 게임 참가자이자 친부인 명기(임시완 분)가 아닌 게임장에서 처음 만난 456번 기훈(이정재 분)에게 결국 아기를 맡긴다. 준희의 선택에 대해 조유리는 "이해됐다. 친부가 친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기훈에게 더 인간성을 느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를 맡겨야 하는 엄마로서 기훈은 지난번 우승자여서 게임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도 같다. 내 아이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거다. 그런 현실적 고민도 반영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코인 투자 방송 유튜버 명기는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손해를 보게 만들면서, 빚쟁이들과 구독자들에게 쫓기는 신세이다. 극 중에서 명기는 부성애가 희미한 인물로 그려진다. 심지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아이를 해치려고까지 한다. 명기 같은 남자는 어떠냐는 물음에 조유리는 "최악이다"라며 "그래도 초반에 다시 정 붙일 수 있었던 건 명기도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입장이었단 거다. 하지만 명기는 주변에서 백날 말려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유형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만나고 싶지 않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성기훈은 아기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한다. 조유리는 "살아남기 힘든 곳이니 아이 엄마로서는 아기가 살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의 출연자로서는 "(아기가 우승하면서) 마지막까지 제 얼굴이 (생존자 화면에) 있어서 약간의 희열감을 느꼈다"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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