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들의 '홀로서기'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전속계약에 안주하기보다 직접 회사를 세우고 스스로 활동을 이어가려는 흐름이 연예계 전반에 다시 퍼지고 있는 것.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활동과 수익의 주도권을 직접 쥐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배우 전지현은 1인 기획사 '피치컴퍼니'를 설립했다. 피치컴퍼니 측은 "전지현 배우의 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오며 저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피치는 저의 지금을 담아낸 선택이자,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피치컴퍼니
사진제공=피치컴퍼니
사진제공=레브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레브엔터테인먼트
배우 박형식도 지난달 15일 피앤드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하고 신생 기획사 'RÊVE(레브)'를 설립했다. RÊVE는 박형식과 '제국의 아이들'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동료가 함께 설립한 기획사다. 회사 측은 "박형식과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되어 기쁘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동행의 의미를 담아 좋은 작품과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4월에는 배우 조인성과 차태현이 각자의 소속사와 이별한 뒤 공동으로 회사 '베이스캠프 컴퍼니'를 세우며 독립을 택했다. 베이스캠프 컴퍼니는 "차태현과 조인성이 선후배이자 절친으로 20년 이상 다져온 신의를 바탕으로 베이스캠프 컴퍼니를 설립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배우들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에도 이어져 왔다. 2024년 배우 손석구는 자신만의 색을 담은 1인 기획사 겸 제작사 '스태넘'을 설립했다. 2023년에는 배우 강동원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1인 기획사 'AA그룹'을 세웠고, 2021년 배우 이제훈은 '컴퍼니온'을 설립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들은 회사를 설립한 뒤 제작·연출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며 회사의 규모를 키워 나갔다.

배우들은 왜 안정적인 전속계약 대신 독립을 택하는 걸까. 이에 대해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독립을 하게 되면 가요·드라마·예능·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데 큰 제약이 없고, 기획사의 간섭 없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아가 수익 분배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인 기획사로 출발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의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배우들을 영입해 회사를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리적인 판단일 수 있지만 스스로의 이름을 걸고 나선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이들의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