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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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인간극장이냐"…69억 빚 청산에 시험관 시술까지, 정체성 상실한 '미우새' [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507/BF.41056633.1.jpg)
SBS 간판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정체성 위기에 직면했다. 출연자 이상민의 재혼 이후 일상에 이어 '시험관 시술 실패'라는 민감한 사생활까지 공개되면서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상민 개인 다큐멘터리가 된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우새'는 본래 30~40대 이상의 미혼 남성 출연자들이 혼자 사는 삶을 보여주고,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시선을 더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포맷으로 출발했다. '어머니의 시선'이라는 장치는 예능 포맷에 신선함을 더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방송은 이상민의 사적 서사에 치우치며 기획 의도가 흐려졌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가운데 지난 4월 재혼 소식이 전해졌고, 최근 방송에서는 신혼생활부터 시험관 시술 실패, 감정 기복까지 다뤄지며 '이상민 스핀오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인간극장 아니냐"는 시청자 반응은 과장이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더욱이 방송 전반이 이상민 중심으로 편성되면서, 다른 출연자들의 분량은 줄고 들러리처럼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다양한 미혼 남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형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은 점점 흐릿해지고 한 인물의 라이프 쇼케이스로 변질하는 모양새다.
출연자의 실제 삶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는 시도 자체는 의미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능은 웃음과 공감, 균형 잡힌 구성 속에서 다채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특정 인물에게 지나치게 무게가 쏠릴 경우, 기획 의도는 흐려지고 시청자 피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상민은 '미우새'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핵심 멤버다. 그러나 예능은 특정 출연자의 인생만을 조명하는 무대가 아니다. 2016년부터 방송된 '미우새'가 원래 색깔을 되찾고 장수 예능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균형 잡힌 시선과 초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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