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정재 /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의 결말에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정재는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의 주인공 이정재를 만났다.

'오징어 게임3'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재참가한 성기훈(이정재 분)과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작품. 이정재는 3년 전 우승 후 게임에 재참가한 456번 성기훈 역을 맡았다. 성기훈은 기회를 엿보다 뜻을 함께하는 참가자들과 반란을 일으켰지만, 친구도 잃고 반란도 실패하면서 실의에 빠진다. 하지만 마지막 게임까지 생존해 게임장에서 태어난 아기를 살리려 고군분투한다.

'오징어 게임3'는 다소 허망한 결말이라는 의견과 희망적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청자들 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정재는 "시즌1 때는 저 하고 싶은대로 찍었다. 그래야만 기훈이 입체적으로 보여질 것 같았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향으로 최대한 해봤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즌 2~3의 대본 13개를 보곤 '이게 마지막이구나' 싶더라. 감독님도 이 이상은 자기가 안할 거라고 얘기하더라.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시청자들과 얘기해보고 싶은 바대로 쓴 13개의 시나리오를 보곤 '시즌1도 당신이 열심히 써서 만들었는데, 이번에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시청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은 재미만 좇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에피소드마다 전달하려는 소주제가 있고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 이 메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잇는 건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메시지가 강하거나 여러 메시지가 담긴 작품은 호불호가 나뉘고, 그에 따른 많은 이야기들이 넘쳐나는구나'를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재는 성기훈의 선택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해됐다"고 공감했다. 그는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야기들은 당연히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 하지만 창작가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주제, 메시지가 있다. 또한 각자 사연을 가진 수많은 캐릭터와, 그들과 함께하는 기훈의 모습에 한번도 '왜 이렇게 되나. 불편하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며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즌1이 워낙 성공하면서 당초 계획되지 않았던 후속 시즌을 만들게 됐다. 시즌2~3은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가 시청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고 구현하고자 하는, 창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따라가고 싶었다. 감독님에게 최대한 맞춰드리고 싶었고 따라가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오징어 게임3'는 지난 6월 27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 시청 수 6010만을 기록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톱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석권한 건 '오징어 게임3'가 처음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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