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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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핱시' 임현주, 배우 전향 후회했다…"타인의 선택받기 쉽지 않아, 연락 두절되기도" [인터뷰②]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매일매일 후회해요(웃음). 아무래도 이 일은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만 활동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 길어서, 가끔은 동굴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심지어 스스로 동굴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버거울 때도 있고요. 제가 연락을 두절해 친구들이 걱정하는 마음으로 저를 찾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2018년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임현주가 배우로 전향한 심정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당시 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로 처음 이목을 끌었지만, 알면 알수록 단단하고 줏대 있으면서도 무례하지 않을 정도의 솔직한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하트시그널'이 끝나고 7년의 세월이 흐른 현시점, 임현주를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트시그널'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특유의 발랄한 매력을 여전히 지닌 임현주는 인터뷰 내내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취재진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가 왜 당시 뜨거운 인기를 끌었는지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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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는 국민대학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연예 프로그램 출연 당시엔 학생 신분이었다. 당시 연예계에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배우 일에 관심이 생겼고, 2019년 '우웅우웅2'를 시작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오늘부터 엔진 ON', '백수세끼', '미스터LEE' 등 웹드라마 위주로 출연했으며, 2023년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임대아파트'라는 연극에 처음 도전하며 작품 경험을 다양하게 쌓고 있다.

배우로 전향한 후 아픈 순간도 많았지만, 그런데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막상 기회가 주어져서 작품을 하면 너무 재밌다. 다른 일을 한다는 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푹 빠져서 할 수 있는 직업이다. 후회를 계속하게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후회하고, 그 감정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연기 일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마음이 고돼도 발전하는 게 분명히 있다. 앞으로도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이렇게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임현주는 엠마 스톤을 롤모델로 꼽았다. 이유에 관해 "에너지가 밝고,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확실히 다른데, 정말 다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내 배우로는 나나를 언급하면서 "볼 때마다 짜릿하다"고 팬심을 밝혔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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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게 제 추구미예요(웃음). 누구나 솔직할 때 본연의 매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임현주는 "작품을 볼 때마다 좋아하는 배우가 매번 바뀐다. 최근엔 '미지의 서울'을 재밌게 봤다. 이충구 변호사 역을 맡으신 임철수 선배님의 연기가 인상 깊다. 작품에서는 강한 면이 드러나지만, 혼자 있을 때면 눈물을 많이 흘릴 것 같은 캐릭터를 맡으셨다. 보면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입체적인 인물에 끌린다"라고 고백했다.

또 "김선영 선배님, 장영남 선배님의 연기도 감탄하면서 봤다. 작품 자체가 훌륭하지만, 선배님들이 계셔서 훨씬 더 깊이 있고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류경수의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야당'도 흥미로웠다. 내 지인 중에서는 없지만, 강남 어딘가에 가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임현주는 작품을 감상할 때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데 더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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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는 유튜브 '임현주 I'M HYEONJOO' 채널을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근 '노빠꾸' 출연 후 1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고. 그에 관해 임현주는 활짝 웃으며 "영상을 활발하게 올리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몇백 명 정도 부족했는데 드디어 10만이 넘었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10만이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둔 건 아니다. 영상을 많이 올렸으면 보다 빠르게 넘었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드라마 시작 전부터 주기적으로 올려야지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작품에만 몰두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임현주는 왜 4년 넘게 유튜브를 하는 걸까. 그는 웃으며 "재미있다. 인스타그램처럼 가볍게 시작한 거다. 대부분의 사람이 인스타그램도 큰 목적이나 이유 없이 그냥 시작하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생각해 둔 다음 콘텐츠가 있냐는 질문에는 임현주는 "없다. 추천해 달라"고 귀엽게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창작의 고통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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