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김히어라 / 사진=텐아시아 DB
아이키, 김히어라 / 사진=텐아시아 DB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한때 이슈의 중심에 섰던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이 두 사람은 최근 논란을 되려 '발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배우 김히어라와 댄서 아이키 이야기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뮤지컬 '프리다'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프리다라는 인물은 멕시코의 유명 화가다. 어린 시절의 교통사고, 남편과의 이혼과 재결합, 유산의 아픔 등으로 고통 속에 살면서도 자기 삶을 그림으로 표현해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인물이다. 김히어라와 아이키 역시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에도 혼신의 연기를 보이며 작품 속 인물과 닮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히어라는 2022년 하반기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 2023년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그해 9월, 김히어라가 중학생 시절 일진 모임에 가입한 전적이 있으며 김히어라 본인이 일진회의 가입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당시 김히어라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하는 '더 글로리' 속에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출연했었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가 맡은 역할을 두고 "인생 배역이 아닌 진짜 인생이었다"라는 식의 비판과 조롱이 쏟아졌다.

김히어라는 손편지를 통해 방황으로 인해 당시 일진 무리에 속했다고 시인하면서도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괴롭히거나 폭언 및 폭행에 가담한 적은 없었다"며 가해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이로 인해 김히어라는 활동을 중단했으며, 논란 7개월 만에 소속사를 통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음을 알리며 학폭 논란을 매듭지었다.
사진=그램엔터테인먼트
사진=그램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으로 첫 뮤지컬 데뷔의 필모그래피를 쓰게 된 댄서 아이키는 불과 며칠 전 욕설 논란으로 질타를 받았다. 엠넷 '월드 오프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에 한국팀 '범접' 멤버로 활약하고 있던 아이키는 지난 21일 또 다른 멤버 효진초이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스우파3' 1회 리액션 영상 속에서 자신이 '노리스펙(No Respect, 상대의 춤을 깎아내리는 퍼포먼스)'을 받는 장면을 보고 "이 X발X아. 이 X발"이라며 격한 욕설을 뱉었기 때문.

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커지자 아이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정적으로 격한 표현을 사용해 불편함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격한 감정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우쳤다. (나에게 노리스펙을 준) 상대 크루에게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정다연 기자
사진=정다연 기자
대중들의 질타에 고개 숙였던 두 사람. 그러나 '프리다'에서 이들은 겪었던 논란을 뒤로 하고 연기와 역할에만 집중했다. 오롯이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논란 2년 만에 공식석상에 오른 김히어라는 "2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이 제게 믿음과 용기를 줬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다시 믿어주시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께 이 믿음과 용기를 돌려드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연기로 보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이키 또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즉석 애드리브를 하는가 하면, 뛰어난 춤 실력으로 객석 가까이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팬서비스를 했다. 양쪽 무릎 부분이 하얗게 변해있던 검은 바지가 그의 노력을 증명했다.

논란을 딛고 보답하려는 두 사람의 진심은 통한 듯 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일부 관객은 "두 사람의 연기와 퍼포먼스 그리고 열정에 감탄했다"며 "앞선 논란은 두 배우들이 의지를 더 불태우는 계기가 돼 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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