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우리영화' 약속의 5회서도 시청률 반등 無
흥행 부진에 작품에 대한 평가도 엇갈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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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꼴찌' 남궁민, 탁월한 반등 없었다…약속의 5회에도 3%대 굴욕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배우 남궁민이 자신했던 '약속의 5회'가 지났지만, 탁월한 반등은 없었다. 시청률은 3%대를 전전하고 있고, 국내 OTT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화제성 면에서도 남궁민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저조하다. 시한부라는 신파적인 소재에 잔잔한 정통 멜로라는 '흥행 핸디캡'은 예상했지만, 자신했던 작품성마저 몰입되지 않는 인물들의 감정선과 아쉬운 연출력으로 흔들리고 있다.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우리영화'가 반환점을 돌았다. 중반부에 다다른 '우리영화'는 남궁민의 자신과는 달리 시청률 상승을 끌어내지 못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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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는 첫 회 시청률 4.2%에서 시작해 2회 만에 3.0%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종영한 '7인의 부활' 이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성적이다. 전작 '귀궁' 최고 시청률 11%에 비하면 1/3토막 수준이다.

그러나 남궁민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그는 낮은 시청률에도 "나는 너무 자신 있다. 5화까지만 관심 갖고 바라봐 달라.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혼쭐을 내줘라. 내 책임일 것"이라고 했다. 남궁민의 당당함에 대중도 반응했다. 믿고 보는 배우인 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에 드라마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시청률은 쉽게 오르지 못했다. 3회에서는 4.0%, 4회에서는 3.4%를 기록한 '우리 영화'는 남궁민이 약속한 5화에서도 3.7%를 기록했다. 최근 방송된 6회는 3.2%를 나타냈다. 이로써 '우리영화'는 3주 연속 주말미니시리즈 시청률 꼴찌라는 성적을 받게 됐다.

화제성 역시 초라하다. 30일 기준 '우리영화'는 OTT 웨이브 '오늘의 TOP20'에서 11위를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메스를 든 사냥꾼'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성적에서도 일본, 대만, 홍콩에서만 10위권 안에 들었고, 그중에서도 하위권에 이름 올렸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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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르의 특성상 '우리영화'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독립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잔잔한 스토리에 처음부터 새드엔딩 결말이 정해진 시한부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영화'의 부진은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 때문만은 아니다. 정통 멜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남녀 주인공의 설레고 먹먹한 로맨스 호흡인데, 그러한 케미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항상 밝음을 잃지 않는 여자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남자의 케미가 폭발하지 않으니, 4회 엔딩에서의 키스가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극 안에서 시선을 빼앗는 매력적인 인물도 찾기 힘들다. 남녀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은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이나 중년 배우가 대부분인데, 여주의 첫사랑, 여주의 대학 동창 등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인물들의 등장도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전개 역시 6회까지 진전이 크지 않아 느리고 지루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멜로인데 케미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얼굴 합이나 그림체가 맞지 않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여빈의 시한부 연기에 대한 불호의 평도 적지 않았다.
'시청률 꼴찌' 남궁민, 탁월한 반등 없었다…약속의 5회에도 3%대 굴욕 [TEN스타필드]
'우리영화'의 전개는 쉽게 예상 가능하다. 결국 여주가 시한부라는 걸 들킬 거고, 이것은 촬영 중인 영화의 약점이자 노이즈 마케팅의 수단이 될 터다. 이런 상황 속 각각 입장이 다른 인물들의 갈등이 생길 거고, 주인공들의 사랑은 깊어질 테다. 그리고 그 끝은 결국 여자 주인공의 죽음일 것이다.

자랑스러운 작품이 될 거라 자신했지만, 결국 작품에 대한 호평도 흥행도 여전히 조용하다. 남궁민에게 '우리영화'는 어떠한 작품으로 남을지, 남은 6회에서는 시청자가 예상하지 못할 탁월한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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