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 텐아시아 DB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 텐아시아 DB
1996년생 코미디언 엄지윤이 또 한 번 레전드 부캐를 탄생시켰다. 유튜브 채널 '엄지렐라'를 통해 선보인 '엄지훈' 캐릭터가 SNS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엄지윤의 다재다능한 재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엄지윤은 지난 22일 '엄지훈'이라는 제목의 6분 분량 영상을 유튜브 채널 '엄지렐라'에 공개했다. 이번 콘텐츠에서 엄지윤은 훈남 셰프 콘셉트로 등장했다. 그는 요즘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남성을 절묘하게 패러디했다. 감각적인 요리 장면, 익숙한 말투와 제스처까지, 영상 내내 '어디선가 본 듯한' 허세 있는 연출로 대중의 공감을 끌어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엄지훈' 캐릭터는 '병맛' 패러디를 넘어 인플루언서들의 습관적 행동을 세밀하게 포착한 디테일로 웃음을 더했다. '엄지훈'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지지만, 특정 인물이 직접 떠오르지는 않는 절묘한 거리 두기로 논란을 피해 갔다. 앞서 한 코미디언이 특정 배우를 연상시키는 패러디로 조롱 논란에 휘말렸던 것과 달리, 엄지윤은 적절한 선을 지키며 유쾌함만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지훈'은 비주얼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래 처음 시도한 쇼트커트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고 "엄지윤인 줄 몰랐다", "알고 봐도 헷갈린다", "진짜 잘생겼다", "인생 스타일링"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다수의 시청자는 "엄지윤의 부캐 중 비주얼 완성도는 단연 최고"라며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반겼다.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엄지윤의 뛰어난 관찰력은 이미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선배 코미디언 강유미, 이수지 등이 현실 속 다양한 인물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인류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듯, 엄지윤 역시 이 계보를 잇는 '인류학자형 코미디언'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 말투,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해 이를 유머로 재구성하는 엄지윤의 역량은 MZ세대의 코드와 맞아떨어졌다.

엄지윤은 2018년 KBS 32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코미디 무대는 물론, 유튜브, 예능,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축구선수 엘링 홀란드를 닮은 외모로 '엄란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번 '엄지훈'을 통해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엄지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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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엄지윤은 스스로 '엘링 홀란드 닮은 꼴'이라는 이미지를 유쾌하게 소비하며 웃음을 선사해왔다. 그런 가운데 '엄지훈' 캐릭터의 등장은 닮은꼴을 넘어 본인의 창조적 캐릭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운다.

코미디언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엄지윤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엄지훈'은 아직 두 편만 공개된 시점이지만,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에서도 지금처럼 논란 없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대중에게 꾸준히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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