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영이 데뷔 20주년을 맞게 되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을 만났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은 극 중에서 유미지, 유미래 쌍둥이 자매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까지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했다.

박보영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료 소통 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저도 나름의 덕질을 하는 사람인데 배우들은 소통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지 않나. 그래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면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제 팬분 중에 진짜 편지를 너무 잘 쓰시는 분들이 많다. '이 정도면 작가님 하셔야 하는 거 아니야?' 싶은 정도로 잘 쓰시더라. 그중에 한 분은 편지를 너무 잘 써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지신 분이 있다. 그 분 편지를 보고, 제가 울었던 적도 있다"고 떠올렸다.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버블에서의 말투와 실제 성격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보영은 "현실에서는 '오늘 첫 방송이다 오또케' 이런 말투 잘 안 쓰는데, 팬분들이 다 잘해주시니까 버블에서는 한다. 작품을 만들어도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전혀 소용이 없다. 그래서 저한테는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이 너무 소중하다.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해)' 이런 식으로 짧게 얘기한다. 애교가 아예 없는 편은 아닌데, 많지도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매체 속 이미지와 실제 자신의 성격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는 박보영은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이미지랑 거리가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인지 강단 있는 캐릭터에 욕심이 생겨서 연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9년 차 배우가 된 박보영은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제가 20년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청소년 드라마로 데뷔할 때는 매일 감독님한테 혼나고 집에 가서는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은 "어떤 때는 온 우주가 이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 외부 환경 때문에 진짜 일을 못 했던 시기도 있었다. 제가 저한테 너무 후한 편이 아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하면서 조금씩 저 자신을 칭찬하는 법을 배웠고, 많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그래도 이렇게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걸 보면 '내가 아주 못하고 있진 않구나' 싶어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싶고요. 언제까지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실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때는 최대한 많이 받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주년이라는 시간이 참 길긴 하지만, 돌아보면 성장해가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어요.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