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을 만났다.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박보영은 극 중에서 유미지, 유미래 쌍둥이 자매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까지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했다.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심적인 부담도 컸을 터다. 그런데도 1인 4역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보영은 "드라마 대본이 너무 좋았고 탄탄했다고 생각했다. 이걸 많은 사람이 보면 공감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 일단 질러놓고 '1인 2역을 어떻게 하지' 생각했다. 준비하다 첫 촬영 전에 도망가고 싶었다. 촬영하면서도 많은 고비를 느끼고 실패하면서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더라. 촬영 마지막까지도 물음표였던 것 같기도 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유미지와 유미래 두 인물을 연기하면서 둔 차이에 대해 박보영은 "감독님과 1인 4역에 대해 각자 그리는 이미지나 디자인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감독님께서 1인 2역이라고 해서 너무 다르게 연기하려고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디테일로 차이를 주되 억지로 제가 잘 쓰지 않는 톤을 쓰는 건 지양했다. 그래서 감정 신에서도 억지로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저는 평소에 울 때도 참고 꾹꾹 삼키는 편인데, 미지는 아이처럼 엉엉 우는 식으로 감정 표현의 기본값을 다르게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인 4역을 해야 하는 대본이 들어온다면 다시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1인 2역도 너무 힘들어서 다신 없을 것 같다. 모르니까 용감하다고 하지 않나. 몰랐으니까 용감하게 선택했지만 어떻게 촬영하는지를 안 순간 못 하겠더라 싶었다. 등장인물 모두가 나오는 신에서는 연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스태프분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더라. 거리가 안 맞거나 사이즈가 안 맞으면 CG 처리할 수가 없으니까 힘들어하시더라. 1인 2역을 다시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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