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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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방송인 이경규의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이경규가 사건 발생 전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5일 한 매체는 이경규의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이경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돼 있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차에서 내린 이경규는 차도로 비틀대며 걸었다, 이로 인해 뒤따라오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그를 피해 지나가기도 했다.

당시 버스 운전자는 "(이경규가) 감기약을 먹은 탓에 때문에 감각이 느려져 제 차 뒤를 조금 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사고 후 모퉁이를 돌아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겼고 이내 주유소 세차장에 들렀다. 후진하라는 직원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그대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았다. 이후 세차장을 빠져나와서는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하기도 했다.

사고 후 이경규는 인근 병원에 진료를 보러 다녀왔고, 돌아와서는 자신이 차를 댄 곳과 약 2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주차장 직원은 "'(이경규에게) 고객님 오늘 저희한테 차 안 맡기셨어요'라고 했더니 '아 제가 그런가요'라고 답하고 집에 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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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는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의 다른 차량을 몰고 인근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경규를 상대로 음주 측정 결과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음성, 다만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도 양성 결과가 나오면서 경찰은 지난 24일 이경규를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은 것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1시간 45분가량의 조사를 마친 이경규는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플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먹는 약 중에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더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키를 들고 탔다. 시동을 거니까 시동이 걸렸다. 그래서 나는 내 차로 알았다"면서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로 인한 오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경규의 진술 및 CCTV와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뒤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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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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