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진=키이스트 제공
20살에 작품 52개 찍고 연대 철학과 입학…"동기들과 소크라테스·데카르트 대화 나눠" [인터뷰③]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기들과 있을 때 소크라테스랑 데카르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가 철학과라는 게 실감 나서 스스로도 신기해요."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최근 첫 학기를 마친 2005년생 배우 박수오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 운동을 즐긴다는 말처럼 눈에 띄는 피지컬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이는 만 20세에 불과하지만, 필모그래피만큼은 20대 배우들 사이 유일무이한 경력을 자랑한다.

10대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고등학교 내내 내신 상위권을 유지했고, 연기과가 아닌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한 뒤 다시 연세대 철학과로 반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4월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명을 박상훈에서 박수오로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섰다. 최근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박수오는 어린 나이에도 사회 경험이 풍부해서인지 쑥스러워하기보다는 모든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진=키이스트 제공
박수오는 2014년 영화 '고양이'로 데뷔했다. 이후 포털 사이트에 기재된 작품 기준으로 드라마 40개, 영화 12개를 섭렵했다. 평택에서 남중, 남고를 졸업했다는 박수오는 "학창 시절에 인기가 전혀 없었다"며 "남자학교인 만큼 운동 잘하는 친구들이 주목받았다. 나는 못 하진 않았지만, 뛰어나지도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10대 시절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연세대학교 철학과 내에서는 높은 인기를 체감하며 풍요롭게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그는 최근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덕분에 "동기 부모님들이 나를 아시더라. ‘너희 학과에 맹감독의 악플러, ‘노무사 노무진’에 나왔던 배우가 있다던데?’라는 이야기하셨다고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처음 철학과 수업을 듣고 최근 종강했다는 박수오. 그는 "첫 학기엔 이론적인 걸 배웠다. 학자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파생됐는지에 관한 심도 있는 내용은 2~3학년 때 배운다더라. 지금은 겉핥기식으로 폭넓게 공부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진=키이스트 제공
박수오는 스무 살 MZ지만, 인터뷰 중 예능 프로그램을 '런닝맨'만 알고 있다든지,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 외엔 거의 모른다든지, 도파민 콘텐츠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박수오는 "원래 SNS를 잘 안 한다. 성인 돼서 친구들에게 MZ 감성을 배우는 중이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댓글이나 반응을 찾아보지 않는다고도 고백했다. 이유에 관해 "상처받을까 봐 그러는 게 크다"고 답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상단에 노출되는 정도는 본다. 그렇지만 그 이상으로 찾아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닝맨' 외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냐고 묻자 박수오는 종영한 지 오래된 '미추리'와 '삼시세끼'를 언급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콘텐츠를 얼만큼 안 보는 거냐고 되묻자 박수오는 웃으며 "디지털 기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친구랑 놀거나 공부한다. 운동도 즐기고 있다"며 "도파민 디톡스"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너무 오래 디톡스하는 것도 안 좋은 것 같아서,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 마침 딱 그 시기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요리를 좋아해서 '편스토랑'에 출연하고 싶고 '홍석천의 보석함'도 재밌게 봤다"며 "불러만 달라.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사진=키이스트 제공
겸손함과 솔직함이 두드러진 가운데, 박수오는 첫 로맨스 장르를 연기한 소감을 묻는 말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급격히 귀까지 새빨개져, 스무 살 청년다운 귀여운 모습을 내비쳤다.

박수오는 "팬분들 생각하면 급 몰입되고 부끄러워진다. 감사하다"며 "어릴 때부터 응원해주시고, 성인이 된 나를 보고 어린 시절 모습을 찾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받으면 인류애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다양한 모습, 여러 작품에서 활약하는 배우 박수오로서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큰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