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가희는 CBS 교양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가희는 "아빠는 너무 가부장적인 사람이었다. 하루는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서 이불에 피가 흥건하더라. 그거를 욕실에서 빨고 있는 기억이 아직도 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몽둥이, 수도꼭지에 연결하는 호스, 벨트, 옷걸이 등 안 맞아본 도구가 없었다. 그리고 엄마도 그렇게 나를 때리셨다. 엄마도 너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사랑이 안 채워지니 도둑질도 하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가정폭력을 '집안일'로 치부했다면, 요즘은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로 인식되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위로와 지지의 분위기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연예인들의 용기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하 평론가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고립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해 절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유명인의 고백은 그들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엔 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백은 단순한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상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 용기 있는 선택은 누군가에겐 생존을 위한 메시지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도 된다는 신호가 된다. 침묵 속에 갇혀 있던 목소리가 많은 이들의 어둠을 비춰주는 불씨가 되고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