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학년, 태일/ 사진=텐아시아 DB
주학년, 태일/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과 NCT 출신 태일이 각각 사생활 논란과 범죄로 팀에 민폐를 끼쳤다. 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이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팀과 동료, 팬들에게까지 큰 실망감을 안겼다.

더보이즈 전 멤버 주학년은 지난 5월 말 일본 도쿄 롯폰기의 프라이빗 술집에서 전직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와 동석했다.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며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졌다. 소속사는 지난 16일 주학년의 활동 중단을 발표했고,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18일 탈퇴 및 전속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더보이즈는 지난해 12월, 멤버 전원이 함께 원헌드레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데뷔 7주년을 앞두고 '마의 7년'을 넘긴 뒤 그룹 2막을 열기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주학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불미스러운 잡음이 발생했다.

더보이즈는 18일 늦은 오후 팬 소통 플랫폼에 긴 글을 올렸다. 군 복무 중인 상연을 제외한 전 멤버가 장문의 메시지로 직접 팬들에게 심경을 전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주학년의 팀 탈퇴로 충격받았을 팬들을 위로했다.
사진=텐아시아 DB, 주학년 SNS
사진=텐아시아 DB, 주학년 SNS
정작 논란 당사자인 주학년은 짧은 글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개인 SNS에 자필 입장문을 올렸다. AV 배우와의 술자리에 동석한 점은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성매매 의혹은 부인했다. 몇 줄 안 되는 입장문을 24시간이면 사라지는 형태의 게시물로 올렸다. 일부 팬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줄 바꿈도 진정성 의혹에 불을 붙였다. 주학년은 '심려'라는 단어를 마무리하지 않고 '심'과 '려'사이에 줄 바꿈을 했다. 이에 누군가 대필해 준 사과문을 옮겨 쓴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NCT에서 퇴출당한 전 멤버 태일(본명 문태일)은 지난해 6월 서울 이태원에서 만취 상태의 외국인 여성을 공범 2명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첫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태일과 공범들이 피해자가 외국인인 점을 악용해 범행 장소를 은폐하려 했고, 택시로 다른 곳에 보내는 등 증거 인멸 시도도 있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NCT 출신 태일/ 사진=텐아시아 DB
NCT 출신 태일/ 사진=텐아시아 DB
태일이 속해 있던 SM엔터테인먼트는 문제를 확인한 직후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조치를 취했다. 태일은 사과하거나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회피하길 택했다. 재판 날에도 취재진을 피해 귀가하기 급급했을 뿐,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진 않았다. 이에 "오랜 기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이 확산했다.

잘못은 주학년과 태일 개인이 저질렀지만, 리스크는 팀이 떠안게 됐다. 이로 인한 부담은 남은 멤버들과 팬들에게 전가됐다. 아이돌 그룹은 팬과의 신뢰 관계가 활동의 기반인 만큼 한 멤버의 부적절한 행동이 팀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남은 멤버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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