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텐아시아DB
박태환/ 사진=텐아시아DB
'편스토랑' 박태환이 어머니의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또한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대한민국 수영 역사를 쓴 레전드 박태환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기록 단축을 위해 30년 가까이 본인을 채찍질하며 살아온 박태환. 그가 세운 어마어마한 기록 뒤에는 박태환의 치열한 노력, 그 노력을 견디게 한 박태환의 가족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있었다.
사진=KBS2 '편스토랑' 영상 캡처
사진=KBS2 '편스토랑' 영상 캡처
이날 박태환은 친누나와 다정하게 통화했다. 누나는 박태환에게 "네가 운동만 하느라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해 본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을 봤다. 슬픈 일이다"라며 "너는 살면서 물속에 더 오래 있었잖아. (은퇴 후) 소소하게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고 하는 요즘 네가 편안해 보인다.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진심을 전했다.

누나가 말한 것처럼 박태환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5살 때 처음 수영을 시작한 그는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고된 훈련을 버텨왔다고. 박태환은 "당근 없이 채찍질만 했던 것 같다"라며 "수영을 그만두고 싶은 적도 있었다. 수영은 혼자 이겨내야 하는 기록경기이고, 1년 365일 바닥만 본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박태환을 견디게 한 것은 가족이었다.

박태환은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셨다. 수영으로 '대한민국 1등이 되겠다'라는 것보다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내가 아무리 심장이 터질 것 같아도, 내가 느끼는 고통은 엄마의 고통에 비하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기에 박태환이 가장 행복했을 때는 "1등 했을 때가 아니라 부모님께 집을 선물해 드렸을 때"라고.

박태환이 조심스럽게 꺼낸 진심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민영웅이 국민효자였네"라는 감탄이 쏟아졌을 정도. 어린 시절부터 그런 마음가짐으로 포기 없이 부딪힌 박태환이기에 그가 쓴 기록이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느껴진 것이다.
사진=KBS2 '편스토랑' 영상 캡처
사진=KBS2 '편스토랑' 영상 캡처
기은세는 2살 차이 친오빠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기은세 오빠는 혼자 지내는 동생을 위해 여러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물론, 10시간이나 걸리는 바비큐 풀드포크를 직접 만들어줬다. 기은세는 오빠에 대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했을 때 '싫어'라는 말을 안 한다. 제가 필요할 때 와 주고 힘이 돼준다. 오빠는 언제 어디서든 달려오는 나의 홍반장"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신영, 기은세, 박태환이 '찜 요리' 메뉴 대결을 펼쳤다. 장신영은 친정엄마의 레시피를 활용한 들깨시래기찜닭을, 기은세는 친오빠와 머리를 맞대고 완성한 고수뼈찜을, 박태환은 추성훈의 혹평을 딛고 업그레이드한 금메달수육을 최종 메뉴로 선보였다. 우승은 장신영의 들깨시래기찜닭이 차지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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