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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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작품 촬영→연대 철학과 합격→키이스트 계약…'20세' 박수오가 기대되는 이유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지만 그 중 '가짜'는 없었어요. 모두 제 안에 있는 본연의 모습을 꺼내 연기했습니다. 최근 '맹감독의 악플러'에서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장난기가 많은 모습이, '노무사 노무진'에서는 학창 시절을 성실하게 보낸 모습이 실제 저와 닮아 수월하게 표현했습니다."

박수오는 2005년생으로 만 20살밖에 안 된, 앞날이 창창한 신예 배우다. 또렷한 이목구비,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처럼 눈에 띄는 피지컬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여기에 박수오는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했다가 반수를 거쳐 연세대 철학과로 재입학했다는 반전 이력까지 지닌, 그야말로 '엄친아' 배우다.

그간 박상훈이라는 본명으로 활동해왔던 그는 지난 4월 키이스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활동명을 박수오로 변경했다. 그런 그를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사회 경험이 많아서인지,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쑥스러워하기보다는 친근하게 인사하고,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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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오는 2019년 개봉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 1000:1을 뚫고 권상우의 아역으로 발탁됐다. 그 외 이병헌, 김민재, 박성훈, 지진희, 유아인, 이수혁, 이재욱 등 여러 유명 배우의 아역을 맡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맨 처음 맡은 아역은 2015년 방송된 드라마 '프로듀사'에 나온 김수현의 어린 시절이었다. 박수오는 이에 관해 "내가 나온 걸 아무도 모른다. 엔딩에 잠깐, 과거 회상 장면에서 나오고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웃어 보였다.

작품과 학업을 병행하며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그는 올해 '맹감독의 악플러'를 통해 처음 공중파 주연을 맡아 박성웅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어떤 각오가 있었을까. 박수오는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내면에는 선함이 깃든 캐릭터였다. 화내는 장면이 많았는데 시청자들이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편안함을 느끼길 바랐다"고 얘기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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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기까지 그간 봐왔던 선배님들처럼 연기하려고 준비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조금 더 어린애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19살과 20살이 법적으론 확실히 구분되지만, 한 살 먹었다고 해서 느낌이 확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 피드백을 받고 다시 생각하게 됐죠."

박수오는 "안정감을 어필하되, 조금 더 아이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다시금 연기를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촌에서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얼마 전 시험 기간을 마치고 종강했다는 근황도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 일을 열심히 해왔지만, 대학 전공은 연기가 아닌 걸 택했다. 박수오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잠깐 연기과 진학을 고민했다. 어느 학과에 진학하든 인문계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학년이 올라갔고, 3학년이 되자 연기과보다 다른 학과에 더 큰 관심이 갔다. 다행히 내신 상위 등급을 유지한 덕분에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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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활동명을 변경한 이유에 관해 박수오는 "예전부터 예명을 쓰고 싶었다. 이번에 성인이 되고 첫 주연작을 만나면서 그 타이밍에 키이스트로 이적까지 했다. 새로운 이름을 쓰기 딱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작명소에 직접 가서 이름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 스스로 오디션을 찾아다녔던 일화처럼, 이번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주를 맹신하는 건 아니다. 참고 정도만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수오는 하고 싶은 연기가 있냐는 물음에 '프라이멀 피어'를 꼽으며 "내 실제 모습이 전혀 없는, 다중 인격자를 연기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같은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고 도전 정신을 내비쳤다.

52개 이상의 다작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수오는 고민 끝에 "진중한 분위기"라고 답했다. 그는 "그간 나를 좋게 봐주신 감독님들께서 '눈빛이 맑으면서도 깊고, 열정이 넘쳐 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것을 이뤘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무 살 박수오는 또래 배우들에 비해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다. 들뜨지 않으면서도 솔직함이 묻어나고, 진중함과 열정이 돋보이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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