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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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처스'를 기획한 김승훈 CP가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부터 이어진 장영란과의 인연을 비롯해 프로그램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13일 서울 마포구 채널A 사옥에서 김승훈 CP, 윤혜진 PD와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정승제, 조정식, 윤혜정 강사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조정식 강사 논란으로 인해 참석자가 변경됐다. 채널A 측은 인터뷰 하루 전 "출연진 중 한 명의 해명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제작진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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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프로그램 시청률과 대중의 반응에 관해 "초반에는 시청률이 정체돼 있었지만, 남은 방송을 통해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등급 설명 같은 정보는 부모님과 학생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재미나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30회 분량의 시즌이 있었고, 이번 시즌은 16회로 구성됐다. 향후에는 학원 대신 EBS만으로 대학에 진학한 7남매 사례처럼 공교육 중심의 학습법도 다룰 예정"이라며 구성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티처스2'는 지난달 4일 첫 방송에서 1.0%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3회 연속 0.9%를 유지하다가 8회차에서 다시 1.0%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10대 두 자녀를 둔 김 CP는 "'티처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건 '경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표 보는 법도 익히게 되고, 아이들과 이야기할 주제도 많아졌다"며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자녀의 고민을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걸 느꼈다. 막연히 '똑바로 안 해?'라고 다그치는 대신, 보다 깊이 있게 관심을 갖고 함께 고민해주는 태도가 생긴 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변화를 아내와도 나누며 부부간 대화도 더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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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생각보다 요즘 아이들은 굉장히 솔직하고 할 말은 다 한다. 흔히 사춘기에는 입을 닫는다고들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자리와 기회만 있으면 충분히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부모들이 '우리 애는 입이 무겁고 말 안 할 거야'라고 미리 단정 짓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식사 시간에 핸드폰만 내려놔도 대화할 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마치 신입사원들이 회식을 싫어한다고 해도 막상 자리가 마련되면 좋아하는 경우처럼, 아이들과의 대화 자리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마련해보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김 CP는 MC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장영란과는 "머리가 좋지 않은 부모일수록 자녀에게 화내기보단 사과하는 게 맞는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2009년 한의사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장영란은 '목동맘'으로 불리며, 최근 94억 5000만 원 상당의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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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부부가 함께 이야기 나눠야 할 문제들이 아이를 향한 원망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다"며 "'티처스'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은 무엇인지, 학원이 정말 실용적인지 등 가족끼리 진지하게 나눠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금쪽같은 내 새끼'를 연출해온 김 CP는 장영란에 관해 "예전에는 남편에게 아이 교육을 일임하는 스타일 같았지만, '티처스'를 진행하면서 정보를 직접 찾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장영란 씨가 '이건 방송 안 나가고 나만 알면 안 돼?'라고 말할 정도로 진심을 다해 참여한다"며 "녹화에 참여할 때면 아이 성적 상담을 받으러 온 학부모 같은 느낌이 들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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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P는 "한혜진 씨는 엄마의 시선으로 자녀를 바라보는 공감력이 있고, 전현무 씨는 본인이 '목동 키즈'로 자라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해준다"며 "부모에 대한 원망과 고마움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조율하는 데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 CP는 "세 명의 MC 호흡이 무척 좋다. 녹화 시간이 길어도 서로 메모하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태도가 인상 깊다"며 "분위기가 좋아서 촬영 현장이 늘 훈훈하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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