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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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이 출판사 대표가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97회에서는 오가초 배구부 김민겸, 최용락 선수와 예순여섯 나이에 인턴이 된 오창규, 출판사 대표가 된 박정민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정민은 "학창 시절에 엄마가 바닥에 놓은 물건을 치우길래 '나중에 하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화를 내시더라. 알고 보니 아버지 시야가 좁게 보이는 장애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가 시력이 안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장애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왜 우리 아빠는 운전을 못하지?' 짜증이 난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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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아버지가 눈이 안 보이는 것에 대해 제가 자신을 동정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스스로가 수치스럽고 꼴 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독립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박정민은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해 출판사를 차리게 됐다. 그는 "나는 장애인의 아들이다. 한 평생을 불편하게 아버지가 사셨을 텐데 아버지를 위해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정민이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먼저 낸 이유 역시 이러한 아버지 때문이라고.

직접 명함까지 건넨 '출판사 대표' 박정민은 1인 출판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2인 체제로 운영 중이라고 밝히며 "아침 6시에 기상해 출근하고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날들이 반복된다"고 근황을 알렸다.

그는 "다른 업체들과 업무를 지속적으로 주고받고 혼자 인터뷰도 하고 홍보 글도 쓰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간다"며 "휴일에도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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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던 중 한계를 느꼈다는 그는 "혼자 운영하다가 사고 나겠다 싶었다"며 직원을 영입하게 됐고, 사무실 구조에 대해서는 "빈 공간에 책상 두 개가 있고, 벽의 끝과 끝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고 묘사했다.

박정민은 대표로서 경영 고민도 털어놨다. "이사님 연봉 주기도 빠듯하다"며 웃음을 지은 그는 "보너스도 드려야 되고"라는 유재석이의 말에 "그 생각을 못 해봤다"며 허당기 가득한 면모도 보였다.

유재석은 출판사 일로 바쁜 박정민에게 "출판사 일을 위해 배우 일을 쉬는 게 불안하진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정민은 "쉬겠다고 결정한 순간에는 '내후년쯤에 일 다시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엔 '내가 그때 일이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며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오만한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원래 회사에서 시나리오 들어와도 쉬라고 안 보여줬는데, 이제는 제가 다시 달라고 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박정민은 글솜씨로 고등학교 시절 처벌을 면제받은 사연과 반성문 잘 쓰는 팁까지 알려 눈길을 끌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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