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KBS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웅희 감독과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노브레이크’ 경로 이탈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KBS는 이 작품을 끝으로 수목극을 잠정 중단한다.
앞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 측은 촬영을 위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에 못을 박은 사실이 밝혀져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었다. 훼손 당일 현장을 목격한 한 관람객에 따르면 KBS 드라마 제작팀이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촬영하던 중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매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못 자국 5개를 남겼다고 알려졌다.

이날 이웅희 감독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문화재 훼손 사건 때문에 많은 분께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가 무조건 잘못한 게 맞고 그 사건 후에 관련 촬영분은 폐기한 상태"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해서 문화재 촬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국가유산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조처를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전문가들 의견에 따라서 목재 특성상 1년간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제작 과정에서 안 좋은 소식을 듣게 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서현도 "주연 배우로서 진심으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촬영 현장에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서현은 옥택연과의 호흡에 대해 "가수 활동을 오랜 시간 함께 해서 큰 친분은 없었지만, 내적 친밀감이 있던 상태였다. 많은 일들을 함께 겪어서 약간의 동지애, 전우애 비슷한 감정이 있어서 처음 인사했을 때부터 편했다. 작품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현장에서도 가감 없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게 큰 시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를 듣던 서현은 "윤아 언니가 너무 좋은 오빠라고 걱정 안 해도 된다더라. 언니가 얘기한 것처럼 너무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라서 정말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원작이 웹소설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이들이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옥택연은 "대본을 읽기 전에 서현이 한다고 해서 한다고 결정했다. 정말 믿음이 갔고 2세대 아이돌을 함께 했던 친구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설렜던 것 같다"며 "(서현이) 너무 궁금했다. 제 기억에는 책 들고 다니고 그런 친구였는데 이번에는 책으로 들어간다고 하니까 재밌겠더라. 서현이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겐 긍정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11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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