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밤 11시 기준 멜론 TOP100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곡을 부른 가수들은 다음과 같다. 차트 순서대로 가수 10CM, WOODZ(우즈), 아이유, 세븐틴, 제니, 마크툽, 조째즈, 우디, 에스파, 빅뱅 지드래곤 순이다.
이 중 아이유, 조째즈, 마크툽, 우디의 곡까지 총 4곡이 발라드다. 이달 들어 대형 소속사의 아이돌이 아닌 황가람, 조째즈, 마크툽, 우디 등 '발라드' 가수들이 급부상한 게 특징적이다.
지난해까지는 '음원 강자'로 불리는 이들이 차트 상위권을 채웠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 빅뱅 지드래곤, 에스파, 밴드 데이식스 등 대형 엔터 출신 아이돌 혹은 밴드가 주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황가람, 조째즈 등 남성 발라드 가수들이 주목받으며 차트 구성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5개월 전 발매된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2개월 전 우디가 리메이크한 '어제보다 슬픈 오늘'(원곡 김건모)이 차트 10위권에 추가되며 발라드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는 유튜브 쇼츠를 계기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박다혜dahye' 운영자가 지난 4월 25일 유튜브 채널 '노래하는배그나'에 등장해 이 곡을 라이브로 부른 쇼츠 영상은 게재 1달 만에 1500만 조회수를 넘겼다.
그가 인기에 힘입어 '박다혜dahye' 채널에 지난 5월 15일 게재한 완곡 커버 영상은 일반인 커버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올라온 지 3주 만에 417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바이럴 됐다. 마크툽 본인이 직접 해당 영상에 찾아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다"며 "이전보다 더 큰 사랑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신나는 아이돌과 밴드 음악으로 몸을 덥히던 겨울이 지나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지금 주어진 틈새시장을 잘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서는 최근 "노래방에서 잘 불리는 노래가 음원 차트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래방의 업계 파급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 차트 동향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처럼 여자 아이돌 강세가 돌아올지, 발라드 강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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