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고소영은 데뷔 33년 만에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톱 여배우가 신비주의를 벗는다"는 기대감 덕에 채널은 개설 후 한 달 동안 구독자가 4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구독자 수 증가세는 최근 크게 둔화했다. 현재 고소영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5만명. 두 달이 더 지나는 동안 늘어난 구독자 수는 1만명에 그쳤다.
동영상별 조회수 역시 일관되게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 88만회를 기록한 것도 있지만, 어떤 동영상은 7만회에 그쳤다. 3일 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배우 이민정이 구독자 수 29만명, 최고 조회수 254만회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문전성시를 이룰 줄 알았던 고소영의 채널에 손님이 뜸해진 이유가 뭘까. 먼저 7년이라는 공백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다수의 톱스타가 유튜브 채널 운영에 뛰어들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고소영은 신비주의 기조를 유지했다. 고소영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다시 관심을 끌어오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콘텐츠가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채널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소영이 올린 영상은 집, 식당, 가구점, 시장 등 하나의 장소에서만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게 많다. 화면 전환 없이 고소영 혼자 20여분 동안 말을 멈추지 않아 "시청자들의 '뒤로가기'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소영 채널의 이런 콘텐츠는 유튜브 소비층의 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튜브를 주로 보는 10~40대는 과거의 톱스타가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는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이 톱스타가 대중과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는지를 주로 본다. 톱스타들의 옷장 속에서 서민 느낌이 물씬 나는 저렴한 가격의 드레스가 있을 때 시청자들은 이 톱스타와 내적 친밀감을 형성한다.
한 네티즌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며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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