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단순한 국뽕 프로그램이라기엔 어딘가 미쳐있다.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크레이지'했던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미우새'와 '태계일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서울시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새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KRAZY RICH KOREAN)'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과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이날 곽튜브는 불참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다양한 분야에서 본업에 미쳐 성공을 이룬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한국인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철학과 열정을 조명하는 휴먼 리얼리티 예능이다.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MC로 참여하며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 히트작의 이창수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전현무는 '사당귀'로 호흡을 맞춘 이창수 PD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기자회견을 같이 해보니까 괜히 같이했나 하는 생각이다. '사당귀'를 처음 같이할 때도 (이창수 PD의) 진가를 알아봤다. KBS에서 킬러 콘텐츠를 만들 PD가 이창수 PD라는 믿음이 있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이어 그는 "'태계일주'와 '미우새'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건 죽으라는 소리다.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데도 이창수 PD를 믿은 이유는 경쟁 자체가 쉽지 않지만, 콘텐츠의 성격이 독보적이다. '미우새', '태계일주'와는 아예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신선한 콘텐츠를 바라는 분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1회 시청률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 같다. 시청률에 대한 감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박이 나진 않을 것 같고 1회부터 쭉쭉 올라갈 것 같다. 기안84도 이야기하더라. 그 친구가 견제하는 걸 보니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현무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을 포함해 올해에만 벌써 13개의 고정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방송에 미쳐서 프리 선언까지 했지만, 사실 타성에 젖어서 방송할 때가 많다. 저도 초심을 느끼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제가 가장 미쳐있을 때가 KBS에서 루시퍼를 출 때였다. 그때 정말 미쳐있었구나 싶었는데 '왜 이렇게 타성에 젖었지?' 하면서 반추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되돌아봤다.
/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박세리는 "오랜만에 KBS 프로그램 MC로 찾아뵙게 됐다. 이창수 PD한테 낚여서 혼란스럽게 촬영했다. 역대 최고의 피곤함과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해봐서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PD님이 특별하신 것 같긴 하다. 항상 좀 불안한 마음을 갖고 해보려고 한다"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박세리가 낚였다고 표현을 한 이유는 원래 프로그램 제목이 '월드클래스 K'여서 대단한 한국인들의 모습을 조명한다는 의도였다. 첫 녹화를 새벽에 했는데 꿉꿉한 카페트 위에 앉아서 녹화했다. 6시간 동안 앉아서 녹화하니까 대퇴부가 나갈 뻔했다. 박세리가 그래서 많이 힘들어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그러면서 전현무는 "이창수 PD는 정말 돌아이다. 방송을 같이 여러 번 해봤는데 참 상돌아이다. 세트를 이 모양으로 만들고 녹화를 진행했다. 사실 처음 했을 때 KBS인 데에다, 세계 속의 한국인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 얼핏 보면 국뽕 프로 아닌가 싶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주지 않을까, 일요일 저녁의 판도를 바꾸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듣던 이창수 PD는 "전현무가 하차한다고 해서 고민이 많다"고 입을 열었고, 전현무는 "진짜 돌아이 같지 않냐. 왜 저러는 거냐. 제가 박세리를 말려서 잘 해보려고 한다. 진짜 그만두려고 했다. 대퇴부가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장한나가 첫 예능이고 멀리서 모셨는데 예의에 벗어나지 않았나 싶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복지가 정말 엉망이었다. 용서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허리가 아직도 너무 아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이날 곽튜브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모았다. 이창수 PD는 "'사당귀'는 '1박 2일' 땜빵 만들어 보라고 해서 만든 거다. 또 '유희열의 스케치북' 없어졌으니 만들어보라고 해서 '더시즌즈'를 만든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근데 (KBS에서) '미우새'와 '태계일주' 시간대에 저를 넣었다. 정말 섭섭하고 스트레스받아서 20kg가 쪘다. 곽튜브는 출연료 문제로 모시지 못했지만, 첫 녹화 하고 나서 MC들이 다들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 '미우새'와 '태계일주'에 맞다이로 들어가도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창수 PD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민희진 대표님을 초대하고 싶다. 손흥민 선수나 봉준호 감독님도 뵙고 싶다. 해외에 나가면 한인 사회나 교회에 가서 소개할 만한 분이 있냐고 물어본다. 매체에 소개된 분들 보다는 제가 찾는 걸 선호한다. 히스토리가 있는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 사진제공=KBS
/ 사진제공=KBS
이어 전현무는 "제 주변에 있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기안84다. 성공 포인트로 그 친구를 바라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친구 중에 드라마틱한 성공을 이룬, 진정성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태계일주 끝나면 바로 넘어왔으면 좋겠다. 그 친구를 동생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성공 모델로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친하지만 연구해보고 싶은 친구"라며 "끝나고 넘어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첫 방송 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