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잔나비가 대학 축제를 휩쓸었다.

잔나비는 최근까지 단국대 천안 캠퍼스, 성균관대, 세종대, 인하대, 홍익대, 건국대, 숭실대, 한양대, 영남대, 조선대 등 총 10개교의 봄 축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캠퍼스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축제 시즌을 통해 잔나비는 세대를 초월한 공감형 밴드이자 대학가가 가장 사랑하는 섭외 1순위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는 교내 축제의 흥을 넘어 관객 각자의 청춘을 조명하는 잔나비만의 이야기로 확장됐다. 현장의 공기를 감각적으로 읽어낸 무대 연출과 기타 사운드의 몰입도 또한 이번 시즌 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잔나비는 갑작스러운 비와 음향의 제약을 무대의 일부처럼 녹여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실제 현장에서는 "악조건이었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더 짙어졌다", "비 맞으며 떼창한 무대에서 청춘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는 반응들이 이어졌고, 공연 직후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는 후기들이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공연마다 "가사 한 줄, 기타 한 음에도 서사가 있다"는 감탄이 이어질 만큼 잔나비 특유의 동화적 정서와 음악적 몰입도는 이번 시즌 대학 축제 무대에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일부 관객들은 "정신없이 따라 부르다 처음 입덕했다"며 공연 직후 곡명을 찾기도 했다.

이번 대학가 활약은 잔나비가 상반기 동안 펼쳐온 폭넓은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 잔나비는 지난 4월, 정규 4집 'Sound of Music pt.1'을 발매하며 "음악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고, 에스파(aespa) 카리나와 협업한 타이틀곡 '사랑의이름으로!'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성의 정점을 찍었다.

잔나비는 청춘이라는 테마에 현실감을 불어넣는 수많은 무대들로 공연형 밴드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공연 MD 티셔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며 따뜻한 연대로도 큰 울림을 전했고, 현대자동차 협업 음원 '아름다운 꿈' 발매, 전국투어 '모든 소년소녀들 2025'를 통해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 중이다.

잔나비는 오는 14일과 15일, 광주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공연을 연다. 이어 28일과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펼쳐질 전국 투어 마지막 무대까지 잔나비의 음악 여정은 계속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