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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학원물이 왔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NE:하이스쿨 히어로즈'(이하 '하이스쿨 히어로즈')다. 최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작품을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30일 공개된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전교 1등 의겸(이정하 분)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 분)가 복면을 쓰고 히어로즈를 결성해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학원 액션물이다. 이은재 작가의 웹툰 'ONE'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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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쿨 히어로즈'는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 모았다. 원작 'ONE'은 학원 액션의 레전드로 불리며 누적 조회수 6500만 회를 돌파하고, 2020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까지 수상한 인기 웹툰이다. 여기에 디즈니+ 드라마 '무빙'을 통해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정하가 주인공을 맡으면서 기대감을 더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학원물 속 '하이스쿨 히어로즈'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그룹', '선의의 경쟁', '약한영웅' 등 다양한 OTT에서 학원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소재의 반복과 과잉 공급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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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원물 내 폭력 묘사가 점차 강화되고, 갈등 해결 방식이 극단적 충돌에 치우치면서 현실과의 괴리가 깊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결국은 다 똑같은 학교폭력 이야기다", "또 비슷한 학원물이 나왔다", "고등학생이 저런 싸움을 벌이는 건 솔직히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최근 공개되는 학원물들이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경향이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자극적인 소재들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원물은 원래 10대들의 고민과 성장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공감과 치유를 이끌어내는 장르였다"며 "지금은 학원물이 본래 지닌 의미와 방향을 다시 찾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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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은 청소년과 관련된 문제들을 사회에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장르다. 그러나 폭력과 자극에 의존하는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계는 분명할 수밖에 없다. '하이스쿨 히어로즈'가 또 하나의 학원물이 아닌 '새로운 학원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