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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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강예원, 작품 대신 ♥연애 예능…업계서 바라본 40대 배우들의 행보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이정진이 결혼에 대한 진심을 내비친 모습이 신선했어요. 인간적인 매력에 더 끌리게 되네요."

배우 이정진이 채널A의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 합류한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글이다. 이정진은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하지 못한 마흔일곱 노총각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한 결혼정보회사를 찾아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이런 데 와도 괜찮냐"고 물었다. 시청자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반려자를 찾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이정진 출연 편은 본방 사수 뒤 유튜브에서 또 찾아볼 정도로 재밌었다"고 호응했다.
사진=tv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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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출연자 나오는 연애 예능 인기'노총각·노처녀 배우'의 연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늘고 있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정진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40대인 연예인 강예원, 천정명, 이수경 등이 최근 연애 예능에 잇따라 출연했다. '신랑수업'에는 이정진과 동갑내기인 장우혁도 출연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마흔 살 배우 손성윤과 핑크빛 기류를 선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연예 프로그램에는 젊은 선남선녀들만 출연한다"는 기존의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종영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마흔네 살 천정명과 마흔여섯 강예원이 각각 비연예인과 소개팅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에서 천정명과 8살 연하의 이유진 변호사가 아쿠아리움을 찾아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은 방송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여름 TV조선 '공개연애 – 여배우의 사생활'에서는 예지원(52), 오윤아(45), 이수경(43) 등도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tv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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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차별화 시도…"인간적 모습에 호감"연애 예능 제작진이 40대 이상 출연자를 적극적으로 찾는 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선남선녀가 나오는 틀에 박힌 연애 예능은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간적 모습의 연예인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40대 이상 연예인 입장에서도 연애 예능 출연은 자기 인기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대중의 관심이다. 그 관심을 유지하려면 방송 노출이 필수"라며 "불황 때문에 톱스타를 제외한 배우들의 입지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에서 연애 예능 출현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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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예능의 '진정성 논란' 고려해 출연자 섭외최근 연애 예능과 관련해 "출연자가 사실 연애에는 관심 없고 자기 홍보를 위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40대 이상을 섭외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이런 점까지 고려해 진중한 이미지의 출연자를 고르고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정진은 그간 예능보다는 작품 위주로 활동해왔다. 이번 연애 예능 출연을 시청자들이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라며 "단순한 매칭 프로그램 출연을 넘어, 결혼을 위한 진지한 여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7 론칭을 앞둔 '돌싱글즈'의 박선혜 PD는 "시청자들은 연애 예능의 진정성 문제에 민감하다. 유명인이 출연하면 프로그램 초반에 관심을 끌기는 좋지만, 진정성 없이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업이 무엇이든, 진정성을 가진 출연자라면 그 모습은 화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그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강조했다.
사진=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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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PD는 "최근 연애 예능이 반복적인 구성으로 피로감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며 "제작진은 다양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애 예능이 '진짜 사랑'을 보장할 순 없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는 오랜 경력의 연예인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 40대 배우들의 연애 예능 출연이 연예계 생존 전략을 넘어 진심 어린 도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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