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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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전설' 밀라논나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바뀐 삶의 가치관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 밀라논나가 출연했다. 밀라논나는 현재 100만 구독자를 가진 70대 라이프 스타일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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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밀라노 디자인 유학생 1호'인 밀라논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에게 영감을 받아 1978년 유학길에 올랐다. 밀라논나가 둘째 아들을 출산한 해, 같은 반 친구였던 도메니코 돌체가 '돌체앤○○○'의 데뷔 패션쇼를 했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엄마로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에 대해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다. 꿈과 맞바꾼 두 아들은 모두 'S대 미대'에 진학하며 엄마의 자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드님 두 분 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좋은 대학에 가셨다"라며 'Y대 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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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후 한국에 돌아온 밀라논나는 국립극장ㆍ국립국악원 무대 의상 자문, 대형 패션 회사 고문 등으로 활약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의 연봉이 2천만 원이던 시절, 밀라논나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1986년 아시안게임 개ㆍ폐회식 의상 디자인을 총괄하게 됐는데, 의상 예산에 디자인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밀라논나는 "이 옷들은 제가 찢어버리든지 할게요"라며 당당하게 디자인료를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대한민국 국가 예비비에서 당당하게 디자인료를 받아낸 '최초의 디자이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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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는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소신을 밝혔다. 실제로 밀라논나는 유튜브 수익, 광고 모델료 등 자신이 버는 돈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밀라논나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야기도 털어놨다. 당시 해당 백화점의 고문으로 일했던 밀라논나는 "제가 출근하지 않는 목요일에 사고가 벌어져 항상 마음속에 부채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100일을 보낸 뒤, 이타적인 삶을 결심했다고도 덧붙였다. 밀라논나는 "사후 장기기증을 위해 화학약품, 해로운 식품 등은 자제하며 '깨끗한 몸'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라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았음으로 하여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고 전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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