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Plus·E채널
1977년생 박은혜가 이혼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2008년 결혼해 2011년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으며, 결혼 11년 만에 협의 이혼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다.
20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에서는 박은혜가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캠핑을 떠나,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놓는 시간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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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는 이혼한 전 남편과 함께 키우고 있는 쌍둥이 아들에 관해 언급하며 "사춘기가 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들 아빠가 까칠한 면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남자는 남자가 좀 키워야 하는구나 싶었다. 확실히 아빠의 역할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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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육 방식의 차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박은혜 "성향이 서로 다르다 보니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애들 아빠는 대단한 게 싫다는 건 안 시키더라. 반면 나는 수영을 시키면 한 명이 싫어해도 둘 다 함께 보냈다. 내가 편하니까. 그런데 애들 아빠는 각각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따로따로 해주더라. 그걸 다 따라가면서 해내는 걸 보니 대단하고, 또 고맙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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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는 과거 자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예전엔 '애들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좀 기분이 나빴다. 내 아이를 내가 키우는 건데 왜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하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 말을 하게 됐다. 인제 와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겠다. 그땐 참 예민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땐 본인의 아이를 내가 대신 키우는 느낌이 들어 억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그 사람도 그런 의미로 했던 말이구나 싶다"며 마음가짐의 변화를 전했다. 이를 들은 친구들은 "남자와 여자로서는 인연이 끝났지만, 아빠와 엄마로서 너무 잘 해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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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는 어느덧 이혼한 지 거의 9년이 되었다며, 이혼 후 얻게 된 것 중 하나로 '자유'를 꼽았다. 그러나 동시에 "단점도 많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이혼하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 남편이 필요할 때는 확실히 있다. 나이가 드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특히 늙었을 때의 외로움이 걱정된다"고 솔직한 고민도 드러냈다.
대화를 나누던 중 친구들은 남편이 든든하게 느껴질 때로 "분리수거해줄 때"와 "술 마시고 데리러 올 때"를 꼽았다. 이에 박은혜는 "나는 술 마시면 데리러 오는 남자친구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전 남편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 성적이 100점을 받으면 진심으로 기뻐해 줄 사람, 못 봤을 때는 같이 속상해할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