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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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휘둘리기보다는 수정할 건 수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이하 ‘언슬전’)에 출연한 배우 신시아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신시아는 극 중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표남경 역으로 분했다.

이날 신시아는 "첫 드라마를 너무 따뜻하고 좋은 분들과 좋은 환경에서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드라마와 남경이를 사랑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마지막 회를 배우들과 다 같이 모여서 봤다. 아쉬우면서도 섭섭하고 후련하면서 다양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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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시아는 스크린 데뷔작 '마녀 2'에서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캐스팅 경쟁이 쟁쟁했냐는 질문에 신시아는 "신원호 감독님이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미팅했다. 처음 저를 만나셨을 때는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으셨을 거다. 저란 사람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고 성격이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런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어 신시아는 "남경이도 처음에 보면 똑 부러지고 서울 깍쟁이 같고 그런 부분이 있는데 얘기하다 보면 허당끼도 있고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분이 저랑 많이 비슷하다. 감독님이 제가 가진 그런 면들을 알아봐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좋아해서 절대 누가 되지 말자, 이 세계관에 피해가 되지 않고 책임지고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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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레지던트 역할을 맡은 만큼 사전 조사 및 공부 등 준비가 많이 필요했을 터. 신시아는 "병원에서 참관도 하고 의사 선생님들과 가벼운 인터뷰도 하고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많이 조사하고 배우려고 했던 것 같다. 모형에 수술 부위를 꿰매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그런 지식을 습득하려고 했던 것 같다. (용어를) 알고 뱉는 거랑 모르고 뱉는 거랑은 큰 차이가 있어서 이해하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시아는 "사실 할아버지가 내과 의사시다. 은퇴하셨는데 작년까지 현직에 계셨다. 그래서 전화로 '이런 대사가 있는데 무슨 의미예요, 알려주세요' 해서 설명 듣고 그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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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실제 의사인 만큼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다는 질문에 신시아는 "할아버지는 제가 TV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다. 거기다 할아버지가 평생을 몸담았던 직업을 제가 해보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시더라. 원래도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저희 할아버지신데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이런 드라마를 하고 할아버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할아버지랑 전화로 질문도 자주 했다"고 웃어 보였다.

앞서 '언슬전'은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 이슈로 인해 약 1년간 편성이 미뤄졌다. 또한 방송 이후에도 극 중 설정이 현실과는 다소 괴리감이 든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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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는 "모든 분이 좋아할 수 없고 저도 좋은 얘기만 들을 수 없지 않나. 제가 '마녀 2' 이후에 약 3년 동안 공백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피드백이든 나쁜 피드백이든 저에 대해서 얘기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제 연기를 봐주시고 피드백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반영할 건 반영하자는 생각으로 봤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신시아는 "공백기 동안 원인을 저한테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안 되겠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은 힘들겠다' 싶더라"면서 "제가 원래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런 글귀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면 되는 거구나,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살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의 전환점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을 때쯤 '언슬전'에 캐스팅이 돼서 '언슬전'으로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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