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가람이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으로 사극에 첫 도전했다. '탄금'은 조선 최대 상단인 민상단의 아들 홍랑이 실종됐다가 12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 정가람은 민상단의 양자 무진 역을 맡았다.
"승마도 연습하고 액션스쿨 가서 액션도 연습했어요. 사극이 시청자로서는 익숙한데 막상 제가 해보니 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말투도 너무 현대극처럼 하면 안 되지만, 또 너무 예스럽게 해서 어색하면 안 되잖아요. 사극은 촬영장을 향한 이동 시간부터 분장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생각할 시간도 많아요. 2시간은 걸리죠. 그 동안 현장 분위기도 느끼려고 하고 한복 입고 갓을 쓴 채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사극 제의가 또 와도 하고 싶어요. 밑 신분으로 가서 천민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위로도 가고 싶어요. 하하."

"대본을 봤을 때 여러 사건에서 오는 재미와 미스터리, 멜로가 섞인 장르가 흥미로웠어요. 무진은 안쓰러웠죠. 제 뜻대로 되는 거 하나 없는 상황 속에서 변화해가는 무진의 모습이 연기자로서 매력적이었어요. 여러 감정을 한 드라마에서 극과 극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끌렸죠."
정가람은 "당시 5kg 정도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무진은 사랑받으며 자란 게 아니라 고통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다. 민상단의 양자에 양자로 들어왔지 않나. 어둡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저는 연애를 할 때 조금 유한 편이에요. 무진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버려서라도 사랑을 택하죠. 어릴 땐 감성적인 F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랑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아요. 하하. 밥은 돈을 벌어야 먹을 수 있어요. 내 할일을 잘해야 사랑도 찾을 수 있죠. 세상이 드라마, 영화 같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에 치이고 있어요. 하하하."

"보아 씨와는 할 때는 마음이 편했어요. 대중적인 이미지가 러블리하고 좋잖아요. 실제 성격은 더 좋습니다. 하하. 무진이 재이에게 그러하듯 촬영만 들어가면 챙겨주고 싶고 위해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걸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이 들게 만들었어요. 항상 멀리서 바라보면서 '저 사람 챙겨주고 싶다'는 오라비 같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간 작품에서 짝사랑하는 역할을 주로 해온 정가람은 "이제는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멜로물도 하고 싶다. 짝사랑하다가 죽어서 사랑 받지 못하는 것보다 서로 주기도 하고 사랑을 쌓아가기도 하면서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역할도 하고 싶다. 요즘은 좀 일상적인 것들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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