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 출연한 배우 정가람을 만났다.
'탄금'은 실종됐던 조선 최대 상단인 민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 정가람은 민상단의 양자 무진 역을 맡았다.
사극에 첫 도전한 정가람은 "승마도 연습하고 액션스쿨가서 액션도 여러 합을 맞춰보며 연습했다. 사극이 현대극과는 다르지 않나. 볼 때는 재미있었는데 내가 하니 어렵더라"고 밝혔다. 이어 "말투도 너무 현대극처럼 해도 안 되지만, 또 너무 예스럽게 해서 어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극 특성상 생각할 시간이 많다. (촬영장까지) 가는 시간이 길고 분장도 하고 이러다 보면 2시간은 걸린다. 그 시간 동안 현장 분위기도 느끼려고 하고 한복 입고 갓을 쓴 채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말투에 대해서는 "재이한테는 친근하고 따뜻하게 하려고 했고, 그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금 차갑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진이의 MBTI도 생각해봤는데, ISTJ일 것 같다. 내 사람한테만은 따뜻한 성격일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정가람은 "당시 5kg 정도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유에 대해서는 "무진은 사랑받으며 자란 게 아니라 고통 속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다. 민상단의 양자에 양자로 들어왔지 않나. 어둡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비슷한 점을 묻자 정가람은 "저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저와 그 캐릭터가 맞는 부분이 뭘지 생각한다. 무진과 저는 비슷한 게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일과 사랑, 둘 다 중요하지만, 저는 무진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저는 연애를 할 때 조금 유한 편이다. 무진은 자신의 모든 걸 다 버려서라도 사랑을 택한다. 어릴 땐 감성적인 F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랑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지 않나. 밥은 돈을 벌어야 먹을 수 있다. 내 할일을 잘해야 사랑도 찾을 수 있다. 세상이 드라마, 영화 같지만은 않다. 현실에 치이고 있다"며 폭소를 터트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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