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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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데뷔한 배우 정가람이 '탄금'을 통해 사극에 첫발을 내디디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앞서 그는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에 송강과 함께 주연 자리를 꿰찬 바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만이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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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이 눈빛 하나, 호흡 하나에 서사를 담아냈다. 정가람은 극 중 민상단의 양자 무진 역을 맡았다. 그는 반듯한 외모에 담백한 눈빛, 차분한 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라진 홍랑을 대신해 상단을 이끄는 후계자의 면모는 물론, 재이를 향한 애틋한 순애보까지 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재이에게 건네는 따스한 시선과 표정, 재이의 곁을 지키는 묵직한 존재감은 무진의 눌러 담은 마음을 보여주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정가람의 연기가 더욱 강렬해졌다. 정가람은 갑작스레 등장한 홍랑으로 인해 상단 후계자로서의 자리를 위협받고, 재이의 오라비 자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자 흔들리는 무진의 내면을 세밀하게 풀어냈다. 그는 절제된 감정 안에 숨겨진 욕망을 터트리며 무진이 낯선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을 흡입력 있게 표현,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정가람은 다정한 오라비의 모습부터 때로는 외로워 보이고, 결국에는 고통에 휘청이는 모습까지 차곡차곡 담아내며 무진의 서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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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람은 매 작품 새로운 얼굴로 변신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번 작품으로 사극이라는 장르는 물론 액션, 멜로,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자신만의 색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정가람은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절제와 폭발 사이를 넘나드는 인물을 강렬한 표현력과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무진의 감정선을 쌓아 올리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냈다.

'탄금'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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