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생84'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인생84' 유튜브 채널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서 '아기맹수'라는 수식어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김시현 셰프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와 요리실력을 겨루게 된 가운데 화려한 경력 이면의 인간적인 고뇌와 향후 행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송인 기안84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는 '흑백요리사2 아기맹수 vs 기안84'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김시현 셰프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인 '권숙수'와 롯데타워에 위치한 한식 다이닝 '비체나'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셰프답지 않게, 기안84가 제안한 라면과 볶음밥이라는 파격적인 주제로 요리 대결을 펼쳤다.

기안84는 평소 가장 자신 있는 식재료인 맛조개와 편의점 도시락 레시피를 무기로 "재료가 깡패라 이기기 힘들 것"이라며 김시현 셰프를 자극했다. 이에 김시현 셰프는 냉이, 봄동, 그리고 12년 숙성된 합자젓국 등 제철 식재료와 전문 기술을 동원해 맞섰다.

블라인드 심사 결과 라면은 김시현 셰프가, 볶음밥은 기안84가 승리를 거두며 최종 스코어 1대 1의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시현 셰프는 기안84의 볶음밥을 맛본 후 "삼겹살집 볶음밥 같다"라며 감탄하면서도 셰프로서의 자존심이 상했다며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의 재대결을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결에 앞서 나눈 대화에서 김시현 셰프는 요리사의 길을 걷기 전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과거사도 공개했다. 경기도박물관 미술대회에서 1등을 수상할 정도로 촉촉한 감수성을 지녔던 김시현 셰프는 입시 미술의 기계적인 소묘에 회의를 느껴 요리로 전향했음을 밝혔다.
사진 = '인생84'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인생84' 유튜브 채널 캡처
김시현 셰프가 직접 그린 그림을 본 기안84는 "나무에 잎이 없는 것을 보니 감정이 피폐하고 외로워 보인다"라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고 김시현 셰프는 이에 깊이 공감하며 고된 다이닝 근무 환경 속에서 개인의 일상을 포기해야 했던 셰프들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불 앞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거북목과 피부 질환을 훈장처럼 얻게 된 현실과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업계의 안타까운 이면을 담담히 전하기도 했다.

특히 김시현 셰프는 과거 추구했던 화려한 미슐랭의 꿈을 넘어, 이제는 먹는 이의 영혼을 건드리는 '본질적인 요리'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김시현 셰프는 "해장국집처럼 본질에 충실한 공간도 좋다"라며 변화된 요리 철학을 드러냈다. 현재 본인만의 식당 오픈을 준비 중인 김시현 셰프는 한식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1~2년 전부터 장아찌와 장을 직접 담그는 등 내실 있는 준비에 매진하고 있음을 알렸다. 기안84는 김시현 셰프의 진정성 있는 태도에 "가게를 열면 꼭 방문하겠다"라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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