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해진다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이렇게 행복을 계속 외치다 보면 그 행복에 정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행복을 계속 외치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걸 느끼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성진)
밴드 데이식스가 총 9만6000명의 관객에 둘러싸여 체조 경기장에 입성했다. 데이식스(DAY6)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DAY6 3RD WORLD TOUR FINALE in SEOUL'(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영> 피날레 인 서울)을 개최했다. 지난 9~11일, 16~17일에 이어 6회차 공연이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 45회 규모로 전개된 월드 투어의 피날레 공연이다. 동시에 KSPO DOME 단독 입성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베스트 파트'(Best Part)로 무대를 연 데이식스는 '힐러'(Healer),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그녀가 웃었다' 등의 곡으로 공연을 이어 나갔다. 오프닝 무대 이후 영케이는 "진짜 피날레다. 오늘은 뒤가 없는 날이다"라며 "어제 잠을 설쳤다. 긴장인지 설렘인지 모르겠다. 계속 깨고 꿈에 공연장의 모습이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소감도 밝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원필은 "이곳은 KSPO DOME, 체조경기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360도로 마이데이(팬덤명)에게 둘러싸이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무대 중간 토크 타임에는 멤버들의 센스가 빛났다. 데이식스는 팬들에게 여러 곡을 떼창하게 하며 함께 호흡했다. '아픈길' 떼창 이후 성진은 "이 정도면 '아픈길' 아니고 '예쁜길' 아니냐"고 칭찬했다. 원필은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약한영웅'의 대사를 활용해 "성진이 형, 낭만 합격"이라고 했다. 이후 영케이도 "낭만 합격"이라고 말했다.
데이식스 성진/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영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특히 '슛미'(Shoot Me)에서는 멤버들의 악기 솔로를 감상할 수 있었다. 영케이의 베이스에 이어 원필의 신디사이저 연주가 이어졌다. 성진의 기타까지 더해지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멤버 개개인의 솔로 연주로 마무리된 '슛미' 이후 한동안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한 번 더"라는 관객의 요청에 따라 솔로 연주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원필은 '그녀가 웃었다'에서 '필승 파트'로 팬심을 저격했다. 그는 "가까이 와봐"라는 가사를 소화하며 가까이 오라는 듯 두 손가락을 접었다 폈고,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도와줘요 락앤록'에서는 배우 이덕화를 연상케 하는 톤으로 "부탁해요"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는 표정 연기로 곡의 분위기를 더했다. 그는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을 부르며 가사에 맞춰 눈빛과 표정을 갈아 끼웠다.
신곡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데이식스는 지난 7일 발매한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 무대를 꾸몄다. 특히 '메이비 투모로우' 때는 여러 연출 장치가 두드러졌다. 보랏빛과 녹색 레이저로 공연장 천장에 은하수를 그렸다. 이때 빛에 반사되는 반짝이 컨페티가 쏟아지며 별가루가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데이식스 원필/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도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응원봉을 활용한 연출도 주목할 만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심장 박동소리에 맞춰 응원봉이 깜빡여 웅장함을 더했다. 전광판이 곧 배경이 되는 타 공연과 달리, 360도 공연 특성상 전광판 활용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런 부분을 응원봉으로 채웠다. '예뻤어' 때는 관객들의 휴대전화 플래시를 동원해 공연장에 별을 수놓았다.
컨페티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콩그레츄레이션' 말미에는 분홍색과 흰색의 하트 모양 컨페티가 쏟아졌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중에는 파란색과 흰색 나비 컨페티가 공연장을 채웠다. 관객들은 나비처럼 내려앉는 컨페티를 눈에 담았다.
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원필과 영케이는 팬들의 이벤트에 눈물샘이 터졌다. 원필과 영케이는 팬들이 준비한 영상을 보며 감동해 눈물을 뚝뚝 흘렸으며, 특히 영케이는 한참 눈물을 닦았다. 두 사람의 눈물에 팬들도 눈물을 쏟았다. 원필은 울지 말란 팬들의 외침에 "울려 놓고 뭘 울지 말란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운은 "위험했지만 울지 않았다. 고척에서 울어보니까 평생을 놀리더라"라고 말했다.
감정을 추스른 영케이는 "목이 많이 잠겼다"며 "이 눈물이 어떤 눈물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조용히 울고 있었다. 1, 2초면 멈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났다. 눈물의 의미나 이유를 찾게 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아직은 명확한 워딩으로 꺼내놓기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는 이날 소감에서 "우리가 덜 찾아지게 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당연한 고민이다. 그런데 마이데이가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알려줬다. 언젠가 나이가 들고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규모가 줄어드는 게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최대한 오래 노래 부르고 싶다는 다짐을 일깨워준 마이데이 고맙다"고 진심을 꺼내놨다.
데이식스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운은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봤다. 한 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게워내니까 좋았다.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공연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형의 지인이 암 선고를 받았는데, 저희 노래를 듣고 힘이 나서 치료해서 완쾌하셨다더라. 감사했다. 어떻게든 팬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는데 우리의 존재 이유가 이렇게 보여지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도 힘을 주기 위해 음악 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데이식스/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피날레 공연인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 마이데이는 데이식스 못지않은 에너지를 자랑했다. 객석의 좌석과 스탠딩 구역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좌석의 관객들도 공연 시간 대부분을 일어나서 보냈다. 뛰어놀며 무대를 즐기는 1만 6천여 명의 관객으로 인해 체조경기장 바닥이 울렸다.
지난해 4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DAY6 CONCERT ), 9월 월드투어 '' 포문을 연 인스파이어 아레나 공연에 이어 한눈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360도 개방형 무대로 구성했다. 데이식스는 이번 콘서트로 KSPO DOME 사상 회당 최대 수용 인원인 약 1만 6천 명을 집결, 6회 회 공연 기준 총 9만 6천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