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가 총 9만6000명의 관객에 둘러싸여 체조 경기장에 입성했다. 데이식스(DAY6)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DAY6 3RD WORLD TOUR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 45회 규모로 전개된 월드 투어의 피날레 공연이다. 동시에 KSPO DOME 단독 입성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소감도 밝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원필은 "이곳은 KSPO DOME, 체조경기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360도로 마이데이(팬덤명)에게 둘러싸이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무대 중간 토크 타임에는 멤버들의 센스가 빛났다. 데이식스는 팬들에게 여러 곡을 떼창하게 하며 함께 호흡했다. '아픈길' 떼창 이후 성진은 "이 정도면 '아픈길' 아니고 '예쁜길' 아니냐"고 칭찬했다. 원필은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약한영웅'의 대사를 활용해 "성진이 형, 낭만 합격"이라고 했다. 이후 영케이도 "낭만 합격"이라고 말했다.
원필은 '그녀가 웃었다'에서 '필승 파트'로 팬심을 저격했다. 그는 "가까이 와봐"라는 가사를 소화하며 가까이 오라는 듯 두 손가락을 접었다 폈고,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도와줘요 락앤록'에서는 배우 이덕화를 연상케 하는 톤으로 "부탁해요"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영케이는 표정 연기로 곡의 분위기를 더했다. 그는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을 부르며 가사에 맞춰 눈빛과 표정을 갈아 끼웠다.
신곡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데이식스는 지난 7일 발매한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 무대를 꾸몄다. 특히 '메이비 투모로우' 때는 여러 연출 장치가 두드러졌다. 보랏빛과 녹색 레이저로 공연장 천장에 은하수를 그렸다. 이때 빛에 반사되는 반짝이 컨페티가 쏟아지며 별가루가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컨페티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콩그레츄레이션' 말미에는 분홍색과 흰색의 하트 모양 컨페티가 쏟아졌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중에는 파란색과 흰색 나비 컨페티가 공연장을 채웠다. 관객들은 나비처럼 내려앉는 컨페티를 눈에 담았다.
감정을 추스른 영케이는 "목이 많이 잠겼다"며 "이 눈물이 어떤 눈물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조용히 울고 있었다. 1, 2초면 멈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났다. 눈물의 의미나 이유를 찾게 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아직은 명확한 워딩으로 꺼내놓기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데이식스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운은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봤다. 한 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게워내니까 좋았다.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공연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형의 지인이 암 선고를 받았는데, 저희 노래를 듣고 힘이 나서 치료해서 완쾌하셨다더라. 감사했다. 어떻게든 팬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는데 우리의 존재 이유가 이렇게 보여지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도 힘을 주기 위해 음악 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DAY6 CONCER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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