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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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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은 한 자릿수 위기인데…기안84, '태계일주4'로 돌아온 보람있다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시즌4로 1년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시청률은 기대와 달리 엇갈린 상황이지만, 전작 스핀오프에서의 혹평을 딛고 초심으로 돌아온 기안84의 모습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태계일주4')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길이자 고대 교역로인 '차마고도'로 대장정을 떠나는 프로그램. 시즌1 남미, 시즌2 인도, 시즌3 마다가스카르를 거쳐 이번 시즌에서는 네팔의 에베레스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고산지대 사람들과 만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기안84와 함께 빠니보틀, 덱스, 이시언까지 멤버들이 완전체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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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일주4' 첫 회에서는 더욱 끈끈해진 멤버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VCR을 보며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놀리는 상황이 웃음을 자아냈고, 시즌2 당시 어색함이 공존했던 덱스와 이시언은 절친 같은 편안함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영상에서는 멤버들보다 하루 먼저 네팔로 향해 셰르파를 만나는 기안84의 모습이 담겼다. 기안84는 전 시즌 때보다 한층 묵직해진 가방으로 '초심을 잃었다'고 놀림 받았지만, 유창해진 영어 솜씨로 멤버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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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루클라 마을에서 어린 셰르파들을 만나 동행하는 모습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멀리서 보면 동화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큐멘터리"라는 기안84의 말처럼 셰르파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10대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셰르파를 향한 기안84의 애틋한 마음 역시 잘 녹아들었다. 30kg에 달하는 짐을 이마에 짊어졌음에도 어린 셰르파를 도와주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그의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전작 스핀오프였던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음악일주')에서 혹평받은 작위적인 전개도 없었다. 대본이 짜인 것처럼 우연의 연속으로 사람들을 만났던 '음악일주'와 달리 '태계일주'에서는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현지 청년들을 만나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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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의 날것 매력 역시 여전했다. 거리 한복판에서 웃통을 벗고 티셔츠를 갈아입고, 현지 식당에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등 야생에 최적화된 적응력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태계일주4' 첫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시즌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반면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3%, 2049분당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태계일주4' 측에 의하면 이는 역대 시즌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이다. 전국과 2049 시청률 성적은 엇갈렸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아직 완전체가 모이지 않은 만큼,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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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제작발표회에서 '태계일주4'가 마지막 시즌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박수 칠 때 떠나는 게 멋지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반면 김지우 PD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은 있지만, 멤버들과 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태계일주4'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즌5를 기대하게 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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