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영걸은 최근 고 서희원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하며 깊은 그리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생전 고인과 나눴던 개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서희원은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했던 2021년 당시 말레이시아에 100만 대만 달러(한화 약 50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했다.
가영걸은 "서희원이 얼마나 관대하고 친절한지 공유하고 싶다"고 운을 떼며 서희원이 생전 코로나19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비밀리에 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가영걸에 따르면 당시 서희원은 이혼 소송 탓에 안팎으로 심한 압박을 받던 상황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인공호흡기가 없어 생명을 잃고 있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기부에 나섰다고.
가영걸은 "서희원은 자신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며 더 빨리 구할수록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며 "서희원과 서희제 자매는 항상 많은 자선 활동에 기부해 왔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또 "서희원이 솔직하고 결단력 있고 의리 있는 스타 히로인이라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며 "그런 서희원을 어떻게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녀에게 고맙다. 밝고 단호하며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내 휴대폰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희원과 함께 한 사진이 포함된 AI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서희원은 "사랑하는 어머니, 올해 어머니날을 함께 보낼 수는 없지만, 저는 항상 어머니 곁에 있을 거라는 걸 알아주세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는 구준엽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한 사진이 삽입되어 있었다.
이날 서희원의 사망 100일을 맞아 여러 대만 연예인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물결이 일고 있다.
한편, 서희원은 춘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지난 2월 2일 사망했다. 이후 지난 3월 15일, 대만 금보산 장미공원에서 서희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구준엽은 고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묘역까지 직접 옮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다. 오랜 시간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해왔던 구준엽은 고인의 사망 이후 급격히 수척해진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연일 눈물을 흘린 탓에 얼굴이 부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준엽은 생전 서희원의 뜻을 따라 수목장으로 고인을 보내려 했으나, 고심 끝에 대만의 대표적인 묘역 금보산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은 등려군, 이문, 고이상, 제백림 등 유명 스타들이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구준엽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서희원의 동상을 제작 중이다.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체들은 "구준엽이 가장 좋아했던 고인의 모습을 동상에 담아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성된 동상은 금보산 장미정원에서 약 400m 떨어진 '유명인 비석 숲'에 세워질 예정이다. 동상은 올해 안으로 완공될 계획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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