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제는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니를 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언니는 어릴 때부터 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무언가 두렵거나 못 할 것 같은 일이 생기면 언니는 '너 진짜 겁쟁이다!'라고 말하며 날 격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중요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언니에게 이야기했다. 언니의 의견과 격려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임신했을 때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너 임신했구나'라고 말하더라. 엄마가 덜 화나시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서희제는 "실직하고 힘들어했을 때, 가정주부인 척하며 괜찮은 척하려 했지만 언니는 '왜 네가 연예인 되고 싶지 않은 척하냐'고 하며 계속 MC 일을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서희제는 "이제 내가 정신 차려야 한다. 엄마가 언니를 너무 그리워하시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엄마를 잘 돌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제대로 못 하면 언니가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엄마 돌볼 줄 몰라?'라고 말하겠지"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나가서 다시 살아가야 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언니는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 순간까지"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생전 서희원과 손을 맞잡은 모습이 담겼다.
남편 구준엽 역시 고인을 향한 슬픔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가수 겸 배우 바이빙빙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희원의 모친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어머니는 "구준엽이 매일 금보산 서희원 묘소에 간다"고 말하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구준엽과 서희제 모두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졌다.
한편, 서희원은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구준엽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후 현지 매체를 통해 구준엽의 체중이 12kg가량 줄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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