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SBS 드라마까지, 지상파 3사 시청률 0%대 굴욕
사진제공=SBS,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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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마저 시청률 0%…지상파 드라마 굴욕, tvN은 부활 청신호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주말극으로 기세 좋던 SBS 드라마가 평일 드라마에서 결국 시청률 0%대를 받았다. MBC, KBS에 이어 SBS까지, 지상파 3사 모두 올해 0%대를 기록하며 굴욕을 맛본 가운데, 지지부진하던 tvN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을 시작으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사계의 봄'이 2회 만에 시청률 0.7%를 기록했다. '사계의 봄'은 올해부터 주중 드라마 라인업을 부활한 SBS가 스페셜 편성한 작품으로, 청춘 음악 로맨스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년 전 SBS에서 10%의 시청률을 기록한 '미남이시네요'와 유사한 장르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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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대로 시작했던 '사계의 봄'은 2회에 0%대로 시청률이 하락했다. 청춘물 장르치고는 오후 10시 40분이라는 늦은 시간대 방송되는 데다 주연배우 모두 인지도가 낮아 대중의 관심을 끌기 부족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시청률 0~1%대를 전전하고 있다. 청춘물은 tvN '선재 업고 튀어'처럼 시청률은 저조하나 화제성이 높을 수 있는데, 두 드라마는 화제성 역시 저조하다. OTT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KBS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KBS는 올해 수목드라마로 3편을 선보였는데, 모두 평균 시청률 1%대를 기록했다. 지진희, 이규형 주연의 '킥킥킥킥'은 최저 시청률 0.3%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이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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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부터 이동욱 주연의 '이혼보험'까지 잇달아 부진을 겪은 tvN은 '언슬전'을 통해 미소를 되찾게 됐다.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전공의 파업으로 의학 드라마에 대한 반감이 커지며 1년간 편성이 연기됐던 작품이다.

우려 속 시작한 '언슬전'은 초반 민폐 캐릭터들로 인해 다소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고윤정과 정준원의 로맨스 케미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3%대로 시작한 '언슬전'은 최근 방송된 8회에서 6%를 넘기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언슬전' 후속작들 역시 기대작이 다수 기다리고 있다. 박보영 주연의 '미지의 서울'부터 이종석, 문가영 주연이 '서초동', 이준호 주연의 '태풍 상사' 등이다. 지상파 드라마 성적이 삐끗거리는 만큼, tvN이 다시금 흥행 명성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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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강력한 건 SBS 금토극이다. SBS 금토드라마는 올해 '나의 완벽한 비서', '보물섬', '귀궁'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후속작인 '우리 영화', '트라이', '사마귀' 역시 남궁민, 윤계상, 고현정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니와 오빠들'로 굴욕을 맛본 MBC 금토드라마는 2부작 '맹감독의 악플러'로 잠시 쉬어가다가 정경호 주연의 '노무사 노무진'을 내보낸다. 이후에는 2년 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던 '카지노'를 재방 편성한 상황이다.

광고 시장 악화로 인해 드라마 편성은 점차 줄어들고, 제작사들도 비싼 스타들의 몸값에 힘듦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명 '가성비 드라마'들이 생겨나고 있고, 또 흥행 실패를 겪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상파도 부진을 겪는 상황 속 TV 드라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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