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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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이 배우 최초로 '더 시즌즈'의 마이크를 잡는다. 진중하지만 위트있게 금요일 밤을 책임지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박보검이 시청률 0%대의 '더 시즌즈'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11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박보검과 밴드마스터 정동환, 최승희 PD, 손자연 PD, 최지나 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재작년 2월부터 2년여간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까지 다양한 시즌을 각기 다른 장르 및 색깔을 가진 MC가 뮤지션과 맡아 시청자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7번째 시즌의 MC는 박보검이다. 더 시즌즈 MC로 가수가 아닌 배우가 나서는 건 처음이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라는 이름은 박보검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칸타빌레(cantabile)'는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이다. 11년 전의 KBS2 음악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도 이 단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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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10년 전에 KBS '뮤직뱅크' MC로 처음 시청자들께 인사를 드렸다. 단편 드라마도 KBS로 시작했고 KBS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드라마를 통해 음악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기억이 좋게 남아 있다"고 운을 띄웠다.

박보검은 "'뮤직뱅크'를 통해 사랑을 많이 받았던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칸타빌레'라는 이름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는데 더시즌즈의 7번째 시즌인 '박보검의 칸타빌레'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타이틀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최승희 PD는 "더 시즌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남아있는 라이브뮤직쇼로서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며 "더시즌즈 최초로 배우가 엠씨를 맡아 기대가 크다. 박보검은 기대에 걸맞게 욕심이 많고 열정도 커 제작진한테 회의하자고 자주 한다. 이건 어떻게 하냐, 어떻게 하자는 둥 제안을 많이 한다. 이번 시즌 기대하셔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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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의 MC 제안을 받았지만 출연을 고사했다고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보검은 "MC를 했던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경력이나 내공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 기회가 아니면 수많은 케이팝과 아름다운 음악에 얽힌 스토리를 알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을 수많은 관객과 팬들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심야 토크쇼다 보니 조금 더 진중하면서도 너무 무겁지는 않게 하고 싶다. 위트 있게 하고 싶다. 잠을 이끌어가는 시간이다 보니 편안한 톤으로 하겠다. 시청자들이 TV를 틀었을 때 참 따뜻하다, KBS 수신료의 가치가 빛나는구나 하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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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평소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 박보검은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사랑했다. 삶과 음악은 뗄 수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내가 나오는 작품이든 다른 사람의 작품이든, 음악감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다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하겠다. 음악 감독을 할 수 있는 실력이 갖춰지면 저의 작품이든 누군가의 작품이든 상관없다. 대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음악에 대한 공부를 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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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가수로 정식 데뷔하기에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음악과 연기가 결합된 게 뮤지컬이지 않나. 뮤지컬을 통해 무대 연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감독은 먼 훗날 꿈꾸고 있다.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고 경력과 내공을 쌓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 시즌 MC였던 이영지는 박보검에게 "MC가 되려면 에스파의 '슈퍼노바'는 출 줄 알아야 한다" "프롬프터가 꺼져도 당황하지 마라" 등의 조언을 남겨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박보검은 "이영지가 다른 방송에서도 저에게 '보검씨 당신은 국보입니다' 하고 말씀해 주셨다. 좋아해 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춤은 이영지만큼 추지 못하기 때문에 더 공부하고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게스트와 서로가 담소 나누는 시간으로 느낄 수 있게 준비를 많이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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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3월 14일 밤 10시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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