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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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백발'의 냉정한 협상 전문가로 돌아온다. 그동안 다수의 판타지 드라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그가 이번에는 극사실주의 안판석 감독과 만났다. 냉혈한으로 변신한 이제훈이 대기업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JTBC 새 주말드라마 '협상의 기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판석 감독과 배우 이제훈, 김대명, 성동일, 장현성, 오만석, 안현호, 차강윤이 참석했다.

'협상의 기술'은 전설의 협상가로 불리는 대기업의 M&A 전문가, 윤주노(이제훈 분)와 그 팀의 활약상을 담은 오피스 드라마. 11조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인수·합병 프로젝트로 '하얀 거탑', '밀회'의 안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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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그동안 '시그널'(2016), '모범택시'(2021), '수사반장 1958'(2024) 등 판타지 드라마에 다수 출연했다. 그는 '협상의 기술'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에 대해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작품과 인물에 투영해서 보여주는 분"이라며 "실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 이야기를 깊이 있게 표현하는 감독님이라 예전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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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극 중 파격적인 백발로 변신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안판석 감독의 아이디어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대본에 백발로 쓰여 있었다"며 "백발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대본을 읽었는데 그렇게 머릿속에 각인이 됐다. 백발이 아닌 윤주노는 상상도 안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백발로 분장하려면 다른 배우보다 4시간이나 먼저 와야 한다. 이제훈은 촬영 분량이 제일 많은데도 언제나 촬영장에 4시간 먼저 왔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촬영 마지막 날까지 완수해냈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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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배우로서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가득했다"면서도 "백발 윤주노의 외형적 모습을 처음 들었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주노의 별명이 '백사'인 이유가 '백번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미스터리하면서도 협상가로서의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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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 성동일은 극 중 산인그룹을 맨손으로 일궈낸 창업주, 송재식 역을 연기한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변 지인이나 가족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은 '이렇게 재밌게 연기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였다. 감독님이 나를 포기한 건지는 몰라도 마음껏 하라고 해서 재밌게 연기했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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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인그룹의 2인자, 전략기획실장 하태수 역을 맡은 장현성은 "지금까지 귀티가 흐르는 역할을 해왔다. 고위 공직자, 대기업 임원 등 다양했다"며 "이번에는 재무 구조를 쥐고 있는 CFO다. 그런데 나는 수학을 못 한다. 주변의 CFO 친구들을 만나서 숫자 공부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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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협상 전문가 역할답게 평소 이제훈도 언변이 뛰어난지 물었다. 그는 쑥스러운 얼굴로 "인생을 살면서 협상한다는 개념 자체가 크게 없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잠들 때까지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일종의 협상이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고 윤주노 캐릭터를 탐구하며 느낀 점은 협상을 위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윤주노의 협상가적인 마인드를 마음속 깊이 되뇌며 살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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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연기의 달인' 김대명은 이번 작품에서 협상 전문 변호사, 오순영 역으로 분해 이제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그는 연기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구두나 넥타이 등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며 "외부인으로서 회사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훈과 친해지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다고. 김대명은 "사적인 얘기를 많이 해야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훈이와 굳이 연기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소소하고 시답지 않은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 끝날 때까지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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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은 "요즘에 다시보기를 통해 1.5배속으로 많이 본다더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극사실주의 연출을 하는 분이 안판석 감독이다. 빠른 속도로 보면 연기 호흡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고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그러면서 "생각지 못한 우정출연도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이제훈은 "원래 촬영이 끝나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른 작품에 임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그 현장이 너무 그립다. 촬영 내내 행복하고 귀한 시간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아깝지 않은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안판석 감독도 "진실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JTBC '협상의 기술'은 오는 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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