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지아./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지아(46·김지아)가 가족 분쟁 및 조부 고(故) 김순흥(1910~1981) 씨의 친일파 논란에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21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어렵지만 용기를 내어 말씀드린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문을 공개했다.

가족 분쟁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 이지아는 "저는 18살에 일찍 자립한 이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금전적 지원도 받은 적이 없으며, 부끄럽지만 복잡한 가족사로 인해 부모와 연을 끊고 지낸 지 이미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이 된 가족 재산이나 소송 등 해당 토지 소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저는 전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해 이지아는 "제가 두 살이 되던 해 조부께서 돌아가셔서 조부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친일 행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해당 사실을 접한 후,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조부의 헌납 기록을 확인하게 됐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의 중심인 안양 소재의 땅이 일제강점기 동안 취득된 재산이라면, 반드시 국가에 환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아는 "저는 과거에 조부에 대한 그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으며, 집안을 내세워 홍보 기사를 낸 적도 없다"며 "그러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댓글에서 제가 '조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확산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부의 대한 역사적 과오를 깊이 인식하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데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지아 / 사진=텐아시아DB
이지아 / 사진=텐아시아DB
이지아 아버지 김모씨는 부친 김순흥 씨의 350억원 상당의 토지 환매 과정에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전해졌다. 김씨는 350억원 상당 토지 환매 과정에서 형·누나 인감을 사용해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토지는 김순흥의 경기 안양시 석수동 일대 토지는 군 부지였다. 2013년 부대가 안산으로 이전, 국방부는 징발재산정리에 관한 특별법 제20조에 따라 피징발자 김순흥의 법정상속인인 자녀들에게 우선 환매권을 부여했다.

김순흥 자녀들은 토지 소유권 등을 이전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알지 못하는 업체와 169억원 규모 근저당권이 설정된 계약서가 작성됐다. 계약서에 '토지주 대표 및 위임인'으로 이지아의 부친 김씨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는 게 조카 A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형제들로부터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지난 7일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다만 김씨는 전과 이력이 있다. 1998년부터 사문서 위조와 사기 등 혐의로 세 차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고 알려졌다.

김순흥은 친일인명사전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이름이 올라와있다. 일제강점기 대지주였던 김순흥은 1937년 7월 종로경찰서에 국방헌금 1만원 헌납, 조선군사후원연맹 사업비로 2500원, 경기도 군용기헌납발기인회 발기인으로 비행기 대금 500원을 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숙청 목록 1순위에 있었다고 알려졌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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