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방송된 나는솔로 188회에서는 24기 영식이 술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옥순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당시 옥순은 광수를 제외한 다섯 명의 남성에게 선택받아 5:1 데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영식은 휴대폰에 적어온 고백 멘트를 읽기 시작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목소리가 떨렸고, 끝내 영식은 오열했다. 그 과정에서 그의 목소리가 삑사리(음 이탈)를 냈고, 현장에 있던 출연진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반응을 못 했다. 방송 후 영식의 이런 모습은 SNS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제작진의 의도는 제대로 먹혔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영식에 SNS에 수위 높은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영식이 인터뷰 중 양 입가에 침이 고여가며 말하는 장면을 두고는 "거품 물고 얘기한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여론이 이렇게까지 치달은 이유는 뭘까. 영식의 어리숙한 모습을 제작진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영식에게 다소 어리숙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영상을 편집한 게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에게 출연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지, 화제를 만드는 데만 급급한 건 아닌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진이 화제를 만드는 데 급급해 출연자의 이미지와 정신적 고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는솔로 역시 짝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만큼 출연자 보호를 위한 제작진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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