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jz 공식 SNS
사진=njz 공식 SNS
걸그룹 NJZ(엔제이지)의 정체성에 대해 K팝 팬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NJZ는 하이브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5인 멤버가 지난해 11월 "우리는 어도어 소속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만든 새 걸그룹이다. 일부에서는 "뉴진스가 아니라는 이들의 주장은 눈속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그룹은 비주얼 콘셉트와 소통 방식 등에서 뉴진스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비주얼이 180도 달라졌다. 최근 공개된 콘셉트 포토에서 이들은 빨간색 렌즈를 끼고 강렬한 눈빛을 쐈다. 헤어스타일은 앞머리를 지렁이처럼 구부렸고, 길게 땋기도 했다. 콘셉트 포토 뒤편에는 NJZ라고 적힌 사이버틱한 은색 로고를 넣었다.

이 비주얼 콘셉트에 대해 K팝 팬 사이에서는 "로고가 '에스파'의 쇠맛을 연상케 한다", "화장법이 'XG'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뉴진스가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소통 방식에서도 뉴진스의 신비주의를 버리고 친근함을 내세웠다. 간단한 셀피와 일상 속 소소한 소품 등을 SNS에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눈 내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는가 하면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고스란히 내보인다.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이들의 총괄 프로듀서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팬들의 관심 쏠린다. 일부 사람들은 민희진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템퍼링(계약기간 중 제3자 접촉)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건 이 때문이다. 뉴진스 민지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대표님(민희진)과 좋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보탠다.

어도어는 이 그룹에 대해 지난달 13일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그룹은 법무법인 세종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이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희진도 하이브와의 법적 다툼에서 같은 로펌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 가처분 사건의 첫 심문 기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어도어 관계자는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언제든 뉴진스 멤버들이나 법정 대리인을 만나 오해를 풀고 뉴진스의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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