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윌슨(안소니 마키 분)은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로부터 방패를 받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다. 이후 미국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와 재회한다. 새디우스 로스는 장군 출신으로 어벤져스를 비롯해, 샘 윌슨과 대립을 이어오던 인물이다. 새로운 캡틴 샘 윌슨에게 로스 대통령은 어벤져스의 재건을 부탁한다.
하지만 백악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가 발생하고, 샘 윌슨은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샘 윌슨은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고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를 파헤쳐 나간다.



샘 윌슨의 검증된 연기와 서사도 몰입을 높였다. 샘 윌슨 역의 안소니 마키는 그동안 마블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인 '팔콘'으로 활약해 왔다. 더불어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스티브 로저스에게 방패를 건네받으며 캡틴이 된 만큼 그의 서사는 탄탄히 입증됐다. 흑인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이질감이 없었던 이유다.
주변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해리슨 포드는 새롭게 새디우스 로스 역을 맡으며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맡은 새디우스 로스는 미국 대통령이면서 레드헐크이기도 한 비중 있는 인물이다. 새디우스 로스는 대통령의 온화한 겉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속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버리지 못한 인간성을 현실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2대 팔콘 역의 대니 라미레즈도 특유의 유쾌한 연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재미를 더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액션은 한계가 명확했다. 샘 윌슨의 캡틴 아메리카는 탱커가 아닌 어택커다.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아군의 방패가 됐던 1대 캡틴 아메리카와는 비교된다. 샘 윌슨은 벽돌, 각목 등을 활용해 적을 제압한다. 샘 윌슨의 액션이 어색하진 않지만 시원하게 터지는 한방이 없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마지막 레드헐크와의 대결에서도 이 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인 캡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영화의 주제이자 한계이기도 하다.
새로운 캡틴의 어깨가 무겁다. '캡틴 아메리카4'는 올해 첫 마블 영화의 포문을 여는 중요한 작품이다. 마블의 차기작인 '썬더볼츠*'도 오는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캡틴의 한계와 진정성에 대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가 영화의 흥행 관건이다. 쿠키 영상은 1개다.
김윤하 텐아시아 기자 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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