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대회 상금으로 130억 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박세리가 과거 미국 전 대통령들의 라운딩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박세리가 고향인 대전으로 맛기행을 떠났다.

박세리는 14살 때 본격적으로 골프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미국 생활을 18년 했다. 19살에 미국에 가서 20살에 테스트를 받고 데뷔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현지인처럼 영어가 유창하지만 과거에는 영어를 잘하지 못 했다고 한다. 박세리는 "처음에는 물어보는 게 안 들려서 창피하기도 하고 뭐라 할 수가 없어서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대답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세리는 주눅 들지 않았다. 그는 "영어를 못해도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하니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 제 모국어가 아니니 못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영어 실력이 늘었던 이유를 이야기했다.

스스로 선택해서 시작한 LPGA 선수 생활이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8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갈 만큼 열정적이었던 박세리는 현재까지도 차를 오래 타는 것이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에게 "같이 골프 치자"고 골프 라운딩 제안도 받은 적 있다고 한다. 허영만은 "골프 칠 때 멤버도 중요하지 않나. 트럼프, 클린턴이 골프 치자고 하는데 왜 안 쳤나. 그 사람들과 치면 수고비 좀 나오지 않냐"라고 질문했다.

박세리는 "그건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진짜 목표가 있으니까 그런 생각 안 하고 달렸다"고 답했다. 또한 "목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US 오픈 우승을 선수 생활 마감하기 전까지 꼭 한 번이라도 우승하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다. 다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허영만은 "마흔 살에 은퇴할 만하다. 할일 다 했다"며 감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